<대처 사망> 영국 정치를 바꿨던 ‘철의 여인’

<대처 사망> 영국 정치를 바꿨던 ‘철의 여인’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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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에 정치입문…최초 여성총리로 최장기 집권

8일(현지시간) 87세를 일기로 타계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는 1949년 켄트주 다트퍼드 선거구 보수당 하원 후보로 지명되면서 24세의 나이에 정치에 입문했다.

하지만, 1950년과 이듬해 총선에서 연속해서 고배를 들어 8년간 재기를 모색해야 했다. 이후 1959년 총선에서 보수당 하원으로 당선돼 중앙 무대의 정치인으로서 날개를 펼칠 수 있었다.

의회에 진출한 초선 의원 대처는 탁월한 능력으로 주목받으면서 2년 만에 내각에 진출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노동당에 정권을 내준 1964년에는 예비내각 각료로 선임돼 주류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밟았다.

1965년 당 지도부로서 보수당 당권에 도전한 테드 히스 전 총리 쪽으로 노선을 바꾼 것은 대중 정치인으로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70년 히스 총리가 집권하자 대중의 관심은 교육장관으로 선임된 여성 정치인 대처에 집중됐다. 정부 각료로서 의욕이 넘쳤던 대처 전총리는 비효율적인 예산 삭감을 주도하면서 무료로 제공되던 학교 우유 급식을 중단해 노동당으로부터 ‘밀크 스내처(날치기꾼)’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처 총리는 훗날 이에 대해 “정책적 효과에 비해 받은 정치적 타격이 너무 컸다. 정치생활에 소중한 교훈을 얻었던 일”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대처 총리에게는 이때부터 노동당 셜리 윌리엄스 의원과 함께 미래의 여성 총리감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주변의 격려에도 정말로 영국의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대처 총리가 1975년 히스 보수당 당수의 경제 정책 노선 변경에 맞서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일화도 유명하다.

당시 예비내각 장관이던 대처 총리는 히스 당수를 찾아가 당권 도전 결심을 밝히면서 “당신은 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처 총리는 실제로 1차 투표에서 히스 당수를 꺾은 데 이어 2차 투표에서도 승리해 영국 메이저 정당의 최초의 여성 당수 자리에 올랐다.

보수당 당수에 오르자 대처 총리의 정치적 역량은 더욱 빛을 발했다.

1976년 소련의 정책을 비판한 연설로 러시아 신문으로부터 ‘철(鐵)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처음으로 얻었다. 측근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처 전 총리는 총리시절 이 별명으로 불리기를 좋아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에는 짐 캘러헌 노동당 내각을 불신임해 시행된 총선에서 보수당을 승리로 이끌어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랐다.

집권에 성공한 대처 총리는 노동당 정부가 고수해 왔던 각종 국유화와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민간의 자율적인 경제활동을 중시하는 ‘대처리즘’으로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

1982년에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포클랜드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

1983년과 87년 실시된 총선에서 보수당이 연거푸 승리, 3기를 연임함으로써 영국 사상 최장기 집권의 총리가 됐다.

그러나 집권 3기에 들어 광산노동자 파업과 IRA 수감자 단식투쟁 사건 등을 겪으면서 대처 총리의 강경노선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됐다.

강경노선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이 당시 본격화된 유럽통합 흐름은 대처리즘 시대를 마감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통 보수당원으로서 유럽 통합에 강력히 반대하는 대처 총리의 정치적 입장은 당 지도부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대처 총리는 이 때문에 1990년 총리직에서 자진 사임한 이듬해 5월에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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