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퀘스터 임박…100만명 무급휴가 불가피

미국 시퀘스터 임박…100만명 무급휴가 불가피

입력 2013-02-24 00:00
수정 2013-02-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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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임박하면서 100만명 이상의 정부 기관 종사자들이 무급 휴가 위기에 처하자 관련 노동조합이 이들이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각 노조는 내달 1일 발동하는 시퀘스터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예산 삭감이 현실화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닥치는 무급 휴가를 언제, 어떻게, 누구를 상대로 시행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백악관ㆍ행정부와 의회가 이달 말까지 시퀘스터 회피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2013회계연도에만 850억달러의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기 때문이다.

노조 지도부는 이로 인해 올해에만 조합원들의 임금이 20%까지 깎일 것으로 보고 있다.

봉급이 줄면 은퇴 수당도 쪼그라든다.

이에 따라 최상의 방책은 수입 감소에 따른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고 판단해 각자 언제 쉴지 스스로 선택하거나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동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휴무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연방공무원노조(AFGE) 12지부의 알렉스 배스터니 위원장은 최근 점심때를 활용해 이 문제를 논의하려 모여든 노동부 조합원 400명을 상대로 “상당수는 업무 일수 가운데 8일, 10일, 또는 20일을 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는 아무래도 무급 휴가를 원하는 것 같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원들은 현실을 모른다”고 꼬집었다.

AFGE는 78개 기관에 걸쳐 65만명을 회원으로 둔 미국 최대 공무원 노조다.

연방 정부와 산하 기관을 통틀어 처음 일어나는 일이라 직원들은 물론 국방부에서 연방항공청(FAA)에 이르기까지 인력 관리자들이 무급 휴가 계획을 알려놓고도 극도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국방부는 80만명의 민간인 직원들에게 4월 말부터 시작해 최대 22주간 일주일에 하루씩 무급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연간 무급 휴가 일수가 22일을 넘기면 해고 상태가 된다.

국세청(IRS)에서 농무부까지 13만명의 직원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전미재무공무원노조(NTEU)의 콜린 켈리 위원장은 “시퀘스터를 겪은 적이 없어서 무급 휴가와 관련한 어떤 원칙도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노동부 노사 양측은 25일부터 시퀘스터 발동 하루 전인 28일까지 나흘간 무급 휴가 계획을 놓고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스티븐 바 노동부 대변인은 “목표는 무급 휴가를 최대한 공정하게 하되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에 따라 연방 정부와 기관은 30일 전에 무급 휴가 또는 일시 해고 계획을 통보해야 한다.

대통령이 임명한 2천명의 고위급을 제외하면 지위고하를 떠나 모든 직원이 대상이다.

전투 현장의 민간인 피고용자나 외국인, 민감한 안보 현안을 다루는 근로자, 사회안전망 직원 등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은 연방항공청 직원 4만7천명을 상대로 무급 휴가를 강행하면 항공기 연착, 취소 등 엄청난 혼돈 상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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