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反서방 시위 확산] 알카에다 “리비아 美영사관 테러 우리가 했다”

[이슬람 反서방 시위 확산] 알카에다 “리비아 美영사관 테러 우리가 했다”

입력 2012-09-17 00:00
수정 2012-09-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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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죽음의 보복” 주장… 美공관 추가공격 지시

‘9·11 테러’의 배후인 국제적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의 피습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대항하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에 미국 공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시했다. 미국 정부는 테러에 대비해 일부 공관을 폐쇄하고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美피습에 외국인 가담 주장 나와

예멘에 본부를 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이 알카에다 제2인자인 아부 야히아 알리비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미국 이슬람권 웹사이트 감시단체인 ‘사이트(SITE) 정보그룹’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비는 지난 6월 파키스탄 자택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무인공격기 공습을 받고 숨졌으며, 미 백악관은 당시 사건을 “빈 라덴 제거 이후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한 바 있다.

AQAP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알리비의 죽음은 예언자 마호메트를 공격한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우리의 결단력을 부추기는 신호”라면서 “전 세계 무슬림들이 힘을 합쳐 미국 외교관을 살해하고 미국 공관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사건에 외국인이 가담했다는 주장도 처음 제기됐다.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리비아 제헌의회 의장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이번 피습의 계획과 실행 과정에 외국인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의 출신 국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세부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英 해리 왕세손 배속 기지 공격당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공관 테러 위협 등 과격 반미 시위가 계속되자 미 당국도 대사관 폐쇄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북(北)수단의 하르툼 주재 미 대사관이 16일부터 폐쇄될 예정”이라면서 “현지 미국인들은 당분간 대사관에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수단과 튀니지에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긴급 요원을 제외한 모든 공관 직원과 자국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한편 영국의 해리 왕세손이 배속된 아프가니스탄의 남부 헬만드 지역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합동기지가 14일 탈레반으로부터 공격을 당해 미 해병대 병사 2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카리 유수프 아흐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성스러운 전사들이 미국인이 만든 모욕적인 영화에 복수하기 위해 자살 공격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세손은 이달 초 4개월 일정으로 아프간에 파견돼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왕세자를 아프간에서 철수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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