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의회, 대통령 탄핵안 가결

루마니아 의회, 대통령 탄핵안 가결

입력 2012-07-07 00:00
수정 2012-07-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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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내 국민투표로 확정…”탄핵 가능성 높아”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 갈등을 빚고 있는 루마니아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루마니아 의회는 6일(현지시간) 트아이안 바세스쿠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56표 대 반대 114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바세스쿠 대통령의 운명은 30일 내 실시되는 국민투표로 판가름 나게 됐다.

지난 8년간 권좌를 지켜온 바세스쿠 대통령은 불화를 조장한다는 비난 속에 지지도는 급락하는 상황이다.

탄핵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바세스쿠 대통령은 “모든 헌법 수단을 동원해서” 오는 2014년까지인 5년의 임기를 마치겠다고 다짐하면서 탄핵 조치는 “권력 남용”이라고 비난했다.

루마니아에서 대통령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우와 달리 국민투표로 선출되며 외교와 국방 분야를 책임지는 동시에 정보기관도 장악하고 있다.

탄핵과 관련한 국민투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대행하는 크린 안토네스쿠 상원 의장은 오는 29일 국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지난 2007년 바세스쿠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의결했으나 국민투표에서 탄핵안이 부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탄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관련법을 개정, 탄핵 요건을 국민투표 유권자의 과반에서 투표자의 과반으로 변경함에 따라 탄핵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빅토르 폰타(39)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PSD)은 중도 우파인 바세스쿠 대통령이 측근을 요직에 앉히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고 비난하며 탄핵을 주도했다.

올해 60세의 바세스쿠 대통령은 선장 출신으로 그동안 총리의 권한을 침해하고 사법부에 간섭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장애인과 집시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 미국은 루마니아의 최근 사태에 대해 “권력 분립을 저해하고 그간 이룬 진전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인구 1천900만명으로 지난 1989년 공산주의를 청산하고 민주 국가로 재탄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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