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감·경찰 반감이 英 폭동 배경”

“절망감·경찰 반감이 英 폭동 배경”

입력 2011-08-08 00:00
수정 2011-08-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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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 이어 엔필드 지역에서 잇따라 일어난 폭동의 뒤에는 영국 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른 사회복지비 삭감과 고질적 청년실업 등 경제ㆍ사회적 불만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트넘 주민들은 평화적 시위가 폭동으로 이어진 배경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정부의 긴축 예산으로 사회복지 예산이 대폭 깎이면서 영국 내 많은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에서도 주민들의 절망감이 커졌다.

토트넘은 흑인들이 많이 몰려 있는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 지역주민은 토트넘의 고질적인 청년 실업이 줄어들지 않으면 “이러한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이 아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이번 피해에 돈을 지불하지 않지만 일하는 사람들은 돈을 낸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 경찰에 대한 반감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지역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카리브해인들 상당수는 경찰이 자신들을 집어내 못살게 군다고 느껴왔다. 최근 런던 경찰청의 고위 관리 두 명이 ‘뉴스오브더월드’ 해킹파문과 관련해 사퇴하면서 이 같은 정서는 더욱 강해졌다.

런던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이날 충돌은 “특정 부류”가 경찰 차량들을 공격하면서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특정 부류는 시위를 폭력적 행동을 할 기회로 이용하려는 지역의 말썽꾼들을 의미한다.

이번 폭동 외에도 최근 몇달간 영국에서는 정부 지출과 사업 감축, 경제적 문제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정부의 학비 인상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의회 인근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런던 시내에서 찰스 왕세자 부부가 탄 차량을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런던 도심에서 정부의 긴축재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상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고 곳곳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범죄 감소 재단 ‘내크로’의 전략개발 책임자 그라함 비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권리를 빼앗긴 젊은이들과 경찰 간 충돌은 젊은이들을 문제로 보고 쓸어버리려는 “법 집행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산 감축이 강력히 시행되면서 실업 위험은 커지고 청년 사업 같은 사회적 조치들은 희생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지루함과 소외, 고립에 따른 반사회적 행동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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