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의 천국’ 中, 문화유산 지정 도시도 베낀다

‘짝퉁의 천국’ 中, 문화유산 지정 도시도 베낀다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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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의 ‘짝퉁산업’이 어느 분야까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까.

‘작퉁 핸드백’ ‘짝퉁 아이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급기야 미국 전투기에 중국산 짝퉁 부품이 사용됐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중국 간 외교분쟁이 일어나는가 하면,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도시마저 ‘복제’하겠다는 기업까지 나왔다.

또 미술품 경매에서는 ‘짝퉁 작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AP통신과 홍콩의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호반 속 동화의 마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가 한 중국의 부동산개발기업에 의해 원형 그대로 복제된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우쾅(五鑛)건설은 후이저우(惠州)시의 2만㎢ 부지에 60억위안(약 1조원)을 투입해 할슈타트를 그대로 본뜬 주택단지 ‘우쾅 할슈타트’를 짓기로 하고 지난 4월 착공식까지 가졌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는 1만4천000년전부터 소금광산으로 이름을 떨쳤다.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달력 사진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 중 하나다.

중국에서 세계적인 명소나 유명 건축물을 모방해 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특정 마을을 통째로 모방해 ‘작퉁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에는 미국 의회가 중국산 ‘작퉁 무기부품’이 미국에 수입되고 있다면서 현지 조사를 추진하자 중국이 ‘사법주권 침해’라면서 반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의 칼 레빈 위원장(미시간ㆍ민주당)과 공화당 간사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F-15 전투기의 비행통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장비용 미세회로 등 핵심 전자부품의 중국산 짝퉁이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고가에 거래되는 미술품에도 짝퉁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중국의 고미술품 경매 과정에서 가짜 증명서, 인위적인 가격조작 등 불법행위가 만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대 화단을 대표해온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의 작품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4억2천550만위안(한화 약 718억원)에 낙찰, 중국 현대 회화 작품 사상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중국의 세계 미술품 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는 짝퉁을 ‘산자이(山寨.산채)’라고 부른다. ‘산적들의 소굴’이란 뜻의 산자이는 중국산 짝퉁 제품을 일컫는 보통 명사처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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