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革 독설책임공방 오바마 어부지리?

保·革 독설책임공방 오바마 어부지리?

입력 2011-01-12 00:00
수정 2011-01-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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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총격 사건의 책임을 놓고 진보와 보수 진영 간 공방이 뜨겁다. 이번 사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워싱턴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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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가운데 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직원들과 함께 이틀 전 발생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가운데 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직원들과 함께 이틀 전 발생한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20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과 배경을 놓고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보수 우파 인사들의 독설과 선동적인 행동을 거듭 문제 삼고 나섰다. 사건 이후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부터 정치권에서 남을 비방하거나 분노와 증오를 여과 없이 표출하는 행태가 극심해진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의 온라인 뉴스매체 ‘데일리 비스트’와 MSNBC 방송의 진보 성향 뉴스 진행자들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보수 우파 인사들의 독설이 이번 범행을 촉발시켰다고 주장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지난 8일 사건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글렌 벡과 러시 림보 등 보수 논객들이 ‘증오의 풍토’를 조성해 왔다면서 공화당과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세에 몰린 보수 논객들은 10일 일제히 반박에 나섰다. 극우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림보는 보수 논객들의 자극적인 언사가 이번 총기 난사를 자극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일부 진보 성향 인사들에 대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한 민주당이 정치적 활로를 찾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림보는 “총기 난사 범인인 제러드 리 러프너가 페일린의 페이스북을 열어봤다는 증거가 없고, 보수 성향의 폭스TV를 즐겨봤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제정신이 아닌 애송이가 저지른 사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글렌 벡도 자신과 페일린, 림보 등을 포함한 보수 논객들이 폭력의 위험성을 키웠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독설 정치’를 둘러싼 두 진영의 책임 공방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정치적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도 이번 사건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증오와 독설정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면 공화당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정치 공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학자들은 이 같은 관측의 근거로 지난 1995년 168명의 생명을 앗아간 오클라호마 시 연방 건물 폭탄 테러 사건을 들고 있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4년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 사건으로 정치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의회 국정연설에서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 대결 정치의 종식을 촉구하며 불리한 정국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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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1-01-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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