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주택시장 다시 흔들 美 경제회복 먹구름

입력 2010-07-23 00:00
수정 2010-07-2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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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美연준의장 “더블딥 가능성 낮지만 美 경제상태 취약하다”

미국 경기 전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고 신축공사가 위축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고용시장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재정적자도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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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美연준의장 연합뉴스
벤 버냉키 美연준의장
연합뉴스
●발언여파 뉴욕주요지수 1.58%↓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참석, 미국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고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우지수 등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1.07~1.58%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한 뒤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이른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인정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 “미국의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새로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이어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현재 9.5%인 실업률이 당초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실업률이 약간 더딘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85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다시 갖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착공 줄고 매물은 쌓여가

2007년 말 미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은 주범인 주택시장도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0일 내놓은 단독주택 건설 물량 전망치는 연간 45만 4000채로, 지난해 7월 전망치보다 0.7% 줄었다. 각종 조사에서 팔리지 않는 주택 매물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 번스 부동산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샌디에이고의 주택 재고는 1년 전보다 33%나 늘었다.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도 각각 19%, 15% 증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국 주택시장이 다시 흔들리는 것은 부진한 고용 증가세와 주가 하락, 전 세계 경기의 하강 등이 겹쳐 경제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주택시장 상황도 개선되지 않는다. 결국 주택건설과 소비 지출에 의존하는 제조와 소매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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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0-07-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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