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그랑제콜 저소득층 쿼터제 논란

佛그랑제콜 저소득층 쿼터제 논란

입력 2010-01-07 00:00
수정 2010-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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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엘리트 교육기관의 상징인 그랑제콜이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가 저소득층과 소수인종의 사회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해 추진 중인 입학 할당 제도에 반기를 들었다. 학위 수준이 낮아진다는 게 이유다. 정부는 물론 그랑제콜 내부에서도 이 같은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0여개의 그랑제콜 연합체인 그랑제콜협의회(CGE)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갖고 정부 방침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르피가로 등 현지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GE는 성명을 통해 “시험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식의) 정책은 어떤 형태든 수준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소수 정예 엘리트를 배출하는 그랑제콜은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을 본 뒤 2~3년간 준비과정인 ‘프레파’를 이수하고도 따로 입학 시험을 봐야 하는 프랑스 최고의 고등교육 기관이다. 단적으로 프랑스 국가 고위 관료 출신의 80% 이상이 그랑제콜의 하나인 국립행정학교(ENA) 출신이다.

하지만 과거 이곳을 통해 소위 ‘신분 상승’을 꾀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현재 중산층 이하는 입학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정부가 2010년부터 그랑제콜 준비과정 정원의 30%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 할당하는 것을 추진하자 그랑제콜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뤼크 샤텔 교육장관은 “30%는 할당이 아니라 목표”라면서도 “CGE의 결정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CGE에 속해 있는 스트라스부르그 경영학교의 미셸 칼리카 총장은 경제 월간 렉스팡시옹과의 인터뷰에서 “그랑제콜은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길을 터야 한다.”면서 “(소득이 낮아) 장학금을 받는 학생 비율이 늘어난다고 해서 학위 질이 낮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그랑제콜 정책에 영감을 준 곳은 그랑제콜 정치 학교 중 최고로 꼽히는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이다. CGE 소속이 아닌 이곳은 필기 시험은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고 판단, 지난 2003년부터 서류전형과 면접 만으로 뽑는 특별 전형을 만들었다.

이번 CGE의 발표에 리샤르 데쿠앵 시앙스포 총장은 “그랑제콜의 독점적 지위에서 비롯된 반 사회적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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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1-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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