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끝으로 크고 작은 송년 모임이 마무리됐다. 부서 송년회처럼 공적인 회식 자리도 있었고, 일 년 동안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마치 어제 만난 듯 허물없는 지인들과의 모임도 있었다. 어느 자리든 정겨운 시간이었다.
막판까지 일정이 빼곡하던 예년과 달리 비교적 일찍 송년 모임을 마친 덕에 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흥겨운 친교의 시간도 의미 있지만 한 해를 떠나보내는 송년의 진정한 마무리는 결국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에 있다. 이번엔 그런 성찰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 듯하다.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변동불거’(變動不居)라는 말처럼 나라 안팎으로 격변이 끊이지 않은 탓일 것이다.
돌아보면 아쉬움과 후회만이 차오른다. 그럼에도 한 해의 끝자락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나온 길을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숙고하는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불확실하고 불안할지라도 미래가 내 앞에 놓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에.
2025-12-23 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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