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눈앞에 친구를 두고 둘이 저토록 숨 가쁜 손가락 대화를 주고받는 스마트폰 메신저앱 저편의 누구는 대체 얼마나 각별한 존재들일까. 같이 밥 먹자고 와서 제쳐놓은 저 친구는 어떤 존재일까. 일상이 된 풍경, 대수로울 게 뭐냐지만 일상이 된 터라 대수롭다. 액정화면 속 온라인을 떠다니는 내가 진짜이고, 오프라인의 난 아바타일 뿐인 MZ세대의 세상.
‘세상의 모든 것들은/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태주 시인은 뭐라 말할까.
2022-08-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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