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그럴수록 옛날 일이 다시 떠올라 더욱 속이 쓰렸다. 집의 아이들이 어렸을 적 속초에 여행을 갔을 때다. 아이들은 대게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다른 음식으로 때우고 사주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 과속 단속 카메라에 걸린 것이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우리 식구가 먹을 대게값 정도를 과태료로 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말은 안 했지만 분명 “돈 아끼겠다고 짜게 굴더니 꼴 좋다”는 눈초리였다. 운전 경력이 30년을 넘어서는 동안 과속 카메라에 단속된 것은 이렇게 두 차례…그런데 모두 입맛이 쓰다.
2022-06-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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