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뿐만 아니라 무릎연골이 다 닳도록 고생하신 어머니가 지난주 무릎수술을 받았다. 어머니는 재활기간까지 꼬박 한 달을 입원해 있어야 한다. 자식 입장에선 모처럼 병문안이라는 가시적 효도를 통해 평소의 불효를 만회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병문안이 쉽지 않다. 점심과 저녁 때 2시간씩만 면회가 허용되고 그나마도 동시에 한 명만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 병원 후문에서 전화하면 간병인이 나와 교대하는 식이다. 언제 한번은 간병인한테 전화 연결이 안 돼 면회도 못 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
방문 사유서 작성과 발열체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어머니를 면회해도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혹시 내가 어디선가 바이러스를 묻혀 와서 어머니한테 옮기는 건 아닌지. 이쯤 되면 병문안을 가는 게 효도인지, 안 가는 게 효도인지 고민이다.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어머니와 비(非)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아들의 대화 주제도 ‘바이러스’다. 서로 상대방 얘기는 안 듣고 자기가 준비한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 “엄마, 안 씻은 손을 무심코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얘야,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 절대 사람 많은 데 가면 안 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병문안이 쉽지 않다. 점심과 저녁 때 2시간씩만 면회가 허용되고 그나마도 동시에 한 명만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 병원 후문에서 전화하면 간병인이 나와 교대하는 식이다. 언제 한번은 간병인한테 전화 연결이 안 돼 면회도 못 하고 쓸쓸히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
방문 사유서 작성과 발열체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어머니를 면회해도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혹시 내가 어디선가 바이러스를 묻혀 와서 어머니한테 옮기는 건 아닌지. 이쯤 되면 병문안을 가는 게 효도인지, 안 가는 게 효도인지 고민이다.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어머니와 비(非)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아들의 대화 주제도 ‘바이러스’다. 서로 상대방 얘기는 안 듣고 자기가 준비한 얘기를 하느라 바쁘다. “엄마, 안 씻은 손을 무심코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얘야, 마스크 꼭 쓰고 다니고 절대 사람 많은 데 가면 안 된다.”
2020-08-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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