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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승진해 축하 문자를 보냈다. 승진 말고도 다른 기분 좋은 일들이 있었다고 뒤늦게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일생에 복과 화는 총량불변의 법칙이 있다는데, 이번에 복을 다 써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답문이 왔다. 복은 주변에 많이 퍼줄수록 쌓인다니 걱정하지 말라고 회신했다.인생 총량불변의 법칙. 주위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누구나 같다는 얘기다. 젊을 때 힘들고 고단하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지금 잘나간다고 기고만장하지 말라는 경계의 의미도 담겨 있고. 좋을 때보다 어려운 일이 겹칠 때 위안으로 삼는 경우가 더 많다.
인생 총량의 법칙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내용이 참 다양하다. ‘지랄 총량의 법칙’부터 ‘효도 총량의 법칙’, ‘사랑 총량의 법칙’, ‘인연 총량의 법칙’, ‘고통 총량의 법칙’ 등등. ‘총량의 법칙’ 앞에 붙이고 싶은 단어를 넣으면 별 무리 없이 뜻이 통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총량불변의 법칙이 넘쳐난다. 현실이 정반대여서 그럴까. 총량불변의 법칙 운운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언제쯤 오려나.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2018-07-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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