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YS ‘통합·화합’ 유지 민생 우선으로 구현해야

[사설] YS ‘통합·화합’ 유지 민생 우선으로 구현해야

입력 2015-11-23 22:56
수정 2015-11-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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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유명을 달리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추모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줄을 이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고 한평생 대한민국을 위해 바친 그의 정치 인생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의 혹독한 탄압에 굴하지 않았던 정치인이다. 1990년 3당 합당을 결행하면서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 연대로 국민 통합의 디딤돌을 놓았지만, 안타깝게도 동서의 지역 통합, 보수와 진보 간 이념의 공존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이어 YS의 타계로 민주화 시대의 리더십을 이끈 두 거인이 사라지면서 민주주의를 넘어 새로운 통합과 화합, 발전의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이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런 국가적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고인은 마지막 메시지로 ‘통합과 화합’의 화두를 남겼다고 한다. YS의 차남 현철씨는 빈소를 찾은 김종필 전 총리와의 대화에서 “지난해 입원했을 때 말씀을 잘 못했는데 필담으로 ‘통합’과 ‘화합’을 쓰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하시곤 다른 말씀을 못 했다”고 전했다. 삶 자체로 현대사를 써 내려간 김 전 대통령은 사회 분열과 반목, 대립의 해소를 요구하는 국민적 염원을 전달하면서 정치권에 새로운 화합의 시대를 열라는 강력한 주문을 한 것이다.

정치권은 YS의 유지(遺志)를 계승 발전시킬 책무가 있다. 어제 김무성 새누리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앞다퉈 통합과 화합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민생 최우선이야말로 화합과 통합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긴 김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고 정치권이 지켜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고, 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받들어 대결·분단 시대를 끝내고 평화·번영·통일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는 물론 비슷한 발언들을 쏟아내는 많은 정치인들이 절박한 YS의 유지를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해 정파적 이익에 활용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역사에는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YS를 포함한 이른바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정치는 지역주의와 계파정치를 잉태시키고 웃자라게 한 토양임이 틀림없다. YS의 마지막 메시지인 ‘통합과 화합’ 역시 지역과 계파로 인한 분열과 대립을 치유해야 한다는 반성이자 시대적 과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작금에 우리가 처한 상황은 3김 시대보다 더욱 암울하다. 지역과 계파적 분열정치에다가 3김 이후 극단적인 이념 대결까지 가세했고 세대와 빈부의 갈등마저 첨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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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립으로 일관하면서 걸핏하면 거리로 나서 의회민주주의를 후진시키는 구태를 청산하기 위해 여야 모두 스스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지역 갈등과 이분법적 이념의 골을 극복하는 국민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은 정쟁에서 벗어나 국정 성과를 내야 하고 민생을 챙겨야 할 시점이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반대 세력을 몰아치면서 반사이익에 골몰하기보다 소통의 정치로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2015-1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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