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 서울시 유 -스마트웨이 지하도로 계획, 다시 꺼내 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서울시 유 -스마트웨이 지하도로 계획, 다시 꺼내 보자/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입력 2020-12-10 20:28
수정 2020-12-1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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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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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기도에 거주하며 서울 도심으로 매일 출퇴근하는데, 가끔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떻게 매일 서울 도심까지 출퇴근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있다. 한데 대화를 계속하며 집에서 회사까지 이르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시간을 이야기하다 보면 서울 근교 경기도 신도시나 서울 내부 교통 소외지의 출퇴근 시간이 별로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광역교통망에 있다. 이런 신도시는 서울로 출퇴근하며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인데, 실제로 교통망이 발달해 웬만한 서울의 주택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외곽 아파트들이 꽤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2020년 11월 경기도 광교와 같은 지역은 39평 아파트 실거래가가 15억원을 넘기도 했는데, 신분당선을 타면 강남역까지 불과 35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가능한 것이다. 물론 교육, 공원, 의료, 상업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은 신도시의 기본적인 장점이다. 얼마 전 전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5억원이면 살 수 있다고 했던 일산에서는, 최근 어느 36평 아파트가 14억원에 실거래되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위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전철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GTX가 완공된다면 이 역에서 서울역까지 16분 걸린다고 한다.

이런 고가의 아파트를 단지 투기세력 탓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초과수요가 발생하면 소비자들끼리 경쟁이 일어나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는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공급을 늘려 초과수요 발생을 줄여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들 가운데 서울 내 주택 공급에 대한 공약을 들고 나온 분들이 많다. 물론 공급을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하지만 꼭 서울 내 신규주택을 지어야만 공급이 늘어날 수 있을까.

교통 인프라 증대로 수요를 분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새로울 필요도 없다. 2009년 활발하게 논의되던 서울시 지하 도로망 구축 계획(U-Smartway)을 보면 꽤 훌륭하게 준비도 하고 있었다. 이 계획에 의해 총연장 148㎞의 남북 및 동서 각각 3축 격자형 지하 도로망이 완성된다면 서울 전역을 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상부 도로 면적을 축소시켜 녹지면적 또한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서울 외곽 신도시나 서울 내 교통 소외지의 수요는 늘어난다.

‘서울만을 위한 인프라가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게 실현된다면 경기도의 서울 접근성도 향상되고, 지방광역시 역시 받아들여 선진 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선진 교통망을 통해 우리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탄소발자국을 줄여 나감과 동시에 주택수급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주택 문제를 너무 협소하게 보지 말고, 교통이라는 광의의 개념을 통해 건강한 논의를 해 나갔으면 한다. 그게 지난 100여년간 도시를 발전시켜 온 인류 문명의 발자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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