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외부/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외부/소설가

입력 2022-08-21 20:28
수정 2022-08-22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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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희령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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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활짝 열고 자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새벽에 자주 잠에서 깬다. 못이라도 밟았나 싶을 정도로 다급한 고양이 울음소리에 깨기도 하고, 저절로 잠이 깬 줄 알고 뒤척이고 있는데 어느 집에선가 바이올린 연주 소리가 들려 오기도 한다. 저 미약한 소리에 잠이 깼나 의아해하던 날이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한 다음날 새벽에는 어김없이 카고크레인의 쇳소리가 들려온다. 엊그제 새벽에도 굉음에 잠이 깼다. 아직 어두운 방의 천장에 가로등 불빛이 만드는 창살 무늬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직업과 환경미화원이라는 호칭에 대해 잠시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 몇 년 전에 마주친 죽은 쥐의 기억을 떠올렸다.

빌라라고 불리는 낡은 다가구주택에 살던 때의 일이다. 1층인 우리 집은 정면에서 보면 주차장을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2층 높이였으나, 뒷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지층이었다. 기울어진 산비탈을 깎아서 만든 집이라서 그러했다. 그래도 데크 위에 포도덩굴이 늘어진 뒷문 밖 공간이 처음에는 좋았다. 용도가 불분명한 공간이 그렇듯 곧 잡동사니들이 모이는 곳이 됐지만.

장마가 끝난 어느 여름날이었다. 뒷문을 열고 나가 물이 고인 의자들을 닦고 화분을 손질하며 청소를 시작했다. 한쪽 구석에 빗물이 고인 양동이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왠지 마음에 걸리면서도 손대고 싶지 않았다. 청소가 끝나가면서 고인 물을 버리려고 양동이에 다가간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물속에 죽은 쥐가 한 마리 둥둥 떠 있었다. 보자마자 집으로 혼비백산 뛰어 들어갔고, 죽은 쥐가 따라올 리도 없건만, 문까지 단단히 잠갔다.

저걸 어떻게 치워야 하나. 고민이 시작됐다. 퇴근한 아들에게 부탁하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물에 잠긴 쥐는 그 순간에도 시시각각 분해되고 있을 텐데 말이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내가 직접 치워야 할 상황이었다. 도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철물점에 가서 상황을 설명했다. 철물점 주인은 마뜩잖은 표정으로 집게 하나를 내주면서 쓰레기 치우는 사람들에게 부탁해 보라고 했다. 환경미화원에게 집에 들어와서 쥐의 사체를 치워 달라고 하란 말인가? 불가능한 얘기였다.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집게로 건진다고 한들 어디에 버린다는 말인가. 집 주위는 아스팔트로 덮여 있고, 뒷문 밖 공간은 나무판자로 덮여 있다. 뭔가를 묻을 만한 땅이 없었다. 어느덧 사흘이 지났다. 이러다간 물속에 잠긴 쥐가 뭉크러져서 집게로 건질 수도 없을 것 같았다. 토요일이라 출근하지 않은 아들을 붙잡고 매달렸다. 아들은 어디선가 모래를 구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마스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쓰레기봉투를 든 채 뒷문을 열고 나간다.

어둠 속에서 부유하던 생각은 며칠 전에 들은 특강의 내용으로 옮겨 갔다. ‘외부에 의한 사유는 뜻밖의 외부와 만나는 방식이고, 그 외부에 의해 사태를 사유하는 방법이며, 그렇게 외부를 통해 우리의 신체와 관념을 바꾸는 감각이다.’(이진경, 2009) 창밖에서 들려오는 카고크레인 소리를 들으면서 문득 깨닫는다. 날마다 무섭게 쌓여 가는 쓰레기야말로 자본주의의 가장 먼 바깥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게 소각하고 매립하면 정말로 사라졌다고, 없다고 믿게 되는 외부.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고덕강일 리틀야구장 예정부지 ‘공원 전환’ 결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춘선 의원(강동2, 국민의힘)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고시 제2026-511호 ‘서울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 변경(15차)승인’을 고시함에 따라 고덕동 360 일대 리틀야구장 예정부지가 근린공원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기존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상 체육시설용지로 지정돼 있던 부지다. 고덕동 리틀야구장 계획은 2010년 남산 일대 체육시설을 서울 각 권역으로 분산 이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후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에 반영돼 고덕동 360 일원에 체육시설용지가 유지돼 왔으나, 계획 수립 이후 지역의 주거·생활 여건은 크게 달라졌다. 박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2025년 당시 고덕강일지구에는 2만 2115세대, 약 6만 5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고, 인근에는 고덕비즈밸리의 대규모 상업·업무지역도 조성됐다. 특히 리틀야구장 이전과 관련해 2024년 한 해 228건의 민원이 접수되는 등 주민들의 재검토 요구가 이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박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25년 4월 23일, 제330회 임시회 정원도시국 업무보고를 자리 삼아 주민 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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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우리는 양동이 속에 모래를 퍼부은 뒤 통째로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 밖에 버렸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서울시의 쓰레기 처리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죽은 쥐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다.
2022-08-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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