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비전은 사라지고 ‘울산 땅’만 남았다/황비웅 정치부 차장

[마감 후] 비전은 사라지고 ‘울산 땅’만 남았다/황비웅 정치부 차장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3-03-01 00:11
수정 2023-03-01 0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황비웅 정치부 차장
황비웅 정치부 차장
“인간의 몸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쓴 고통의 역사이자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한국 예능 최초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1위를 기록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피지컬: 100’의 내레이션은 이렇게 시작한다. 오직 자신의 ‘몸’만으로 극강의 피지컬을 증명하기 위해 서바이벌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 신선했다. 특히 나이와 성별, 국적, 체급과 관계없이 최고의 몸이라 자부하는 이들이 벌이는 경쟁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공정’이라는 단어였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공정이라는 단어 못지않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포인트는 승부에 대한 깨끗한 인정, 그리고 끈끈한 동지애였다.

‘피지컬: 100’의 전 세계적인 열풍 속에 해외 팬들도 내 생각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영국 BBC는 27일(현지시간) ‘다음 한국 문화 트렌드는 K리얼리티쇼?’ 기사에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이 바로 여타 글로벌 예능에서 보기 힘든 동지애에 있다고 소개했다. 오직 몸만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며, 승자는 패자를 다독이고 패자는 승자를 치켜세워 주는 동지애가 각종 논란에도 이 프로그램이 해외 팬들마저 매료시킨 비결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최고의 몸을 가리는 명승부가 펼쳐지는 ‘피지컬: 100’이 방영되는 동안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나온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 간의 경쟁을 예능 프로그램과 단순 비교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전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것을 보면서 최고의 ‘몸’을 찾는다는 본질에 주력하는 ‘피지컬: 100’이 주는 묵직한 감동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은 2007년 울산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애초 계획과 달리 김 후보 소유 임야를 지나도록 휘는 데 김 후보가 관여해 시세차익까지 얻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전대 이슈가 민생과 정책에 집중되기는커녕 의혹이 블랙홀이 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다는 데 있다. 앞서 TV 토론에서 의혹을 제기한 황 후보는 폭로전을 이어 가며 연일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발끈한 김 후보는 지난 26일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에 다른 후보들마저 가세해 서로를 헐뜯기에 바쁘다. 김 후보의 수사 의뢰에 대해 안 후보는 ‘고소쇼’라고 평가절하했고, 천 후보는 ‘내부총질’이라고 비꼬았다. 전대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과 깨끗한 승부는 이미 물건너갔고, 전대 이후 당의 분열과 후폭풍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이끄는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성동3)이 지난 18일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현장을 찾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법인설립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이 위원장은 축사를 맡아 자원봉사가 지닌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고 미래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세대 성장의 힘, 자원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펼쳐졌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교육청과 대학, 기업 등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자리를 채워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 봉사학습 및 서울동행 청년 봉사의 사회적 성과를 기반으로 한 서울형 자원봉사 정책 제시 ▲교육청·대학·기업 등 영역별 협력을 통한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 도출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에서는 이선미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왜 지금, 미래세대에게 봉사 경험인가”를 주제로 자원봉사의 교육적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분석했고, 김자옥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이 “배움과 성장을 잇는 서울형 미래세대 자원봉사”를 주제로 서울형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정진경 광운대 교수를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 자원봉사 컨퍼런스’ 참석… 미래세대 자원봉사 지원 의지 밝혀

이번 전대 과정을 보며 2021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거진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이 떠올랐다. 당시 오 시장이 2005년 6월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방문한 뒤 생태탕 식당에 들렀다는 증언이 나와 곤욕을 치렀다. 서울시정에 대한 비전과 정책은 실종되고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생태탕’만 남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오 시장은 당시 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했지만 검찰은 대법원 판례를 들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번 전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대표 선거가 끝날 무렵 당대표 공약과 비전 대신 ‘울산 땅’만 뇌리에 남을까 우려된다.
2023-03-01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