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연기에 코스피 ‘순풍 vs 역풍’ 논란

美 출구전략 연기에 코스피 ‘순풍 vs 역풍’ 논란

입력 2013-09-24 00:00
수정 2013-09-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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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첫 거래일 소폭 상승

미국의 양적완화(경기 회복을 위해 돈을 시중에 푸는 것) 축소 연기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논란이 분분하다. 호재라는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져 악재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적완화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를 둘러싼 논쟁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 이후 23일에야 열린 주식시장은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3포인트 오른 2009.41을 기록하며 2000선을 지켰다.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마감됐다. 여기에 양적완화 유지에 따른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1073.8원에 마감됐다.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승세를 이끌어 갈 외국인이 앞으로도 주식을 사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되면서 미국보다는 중국 경기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 이익과 외국인 수급은 유럽과 중국 경기 변화에 민감해 당분간 국내 증시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FOMC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을 결정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매수를 자극해 코스피는 20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뒤로 미뤄 시장에 혼란을 줬다는 우려도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부담이 높기 때문에 테이퍼링 개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4분기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호재이긴 하지만 연준 결정의 부정적 요인인 미국 경기에 대한 확인 과정과 함께 이달 말 미국 예산안 협상 등 이슈가 맞물려 있어 코스피는 다음 달 초까지 1970~2050의 좁은 박스권 공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두 차례 남은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1월 언급도 나온다. 제임스 블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바꿀 수 있는 지표가 일부만 나와도 연준은 10월에 편안하게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의회에서 정부 부채 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성사되면 10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선성인·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최근 연준의 정책 기조에 비춰볼 때 10월보다는 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12월에 첫 번째 자산 매입 규모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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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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