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대받은 삼성전자…미국 신규 투자 논의할 듯

백악관 초대받은 삼성전자…미국 신규 투자 논의할 듯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4-03 09:00
수정 2021-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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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2일 삼성전자, GM(제너럴모터스) 등 반도체·자동차 리더 기업들을 부른다. 차량용·스마트폰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에 처하자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회유의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반도체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호출 명단’에는 삼성전자, GM,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에게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신설·증설과 관련해 오스틴, 애리조나, 뉴욕 등을 물망에 올린 뒤 검토중인데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공장과 관련해 미국 주 정부와 세금혜택을 포함한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백악관의 호출을 받음에 따라 신규 투자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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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충남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충남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경쟁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미국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도 백악관이 삼성전자에 신규 공장 관련한 이야기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반도체 업체 인텔은 지난달 23일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두곳을 새로 짓기로 했다. 대만의 TSMC도 지난해 12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를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유럽 등으로 분산돼 있어 향후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은 8년간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토대로 미국에 시설 투자를 하면 투자액의 최대 40%를 법인세에서 공제한다는 ‘미국을 위한 반도체 법안’이 통과될 수 있게 의회를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생산공장 전경.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생산공장 전경.
다만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백악관 회의에 참석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에 긴밀하게 호응하는 것이 미국 주도의 ‘반중 동맹’에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선 부담이 클 수 있다. 자칫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 휘말리면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측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한 뒤 미국 투자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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