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고령층 모바일 뱅킹 가입자 급증

코로나19 여파에 고령층 모바일 뱅킹 가입자 급증

홍인기 기자
입력 2020-05-25 16:30
수정 2020-05-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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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바일 뱅킹’, 60대 이상 가입자 급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 뱅킹 가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보기술(IT) 이용에 소외돼 있었던 고령층은 코로나19로 금융거래가 비대면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불편함이 가중되자 모바일 뱅킹에 가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가입한 60대 이상은 지난해 말 416만 4000명에서 올 4월 469만 9000명으로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가입자가 1245만 3000명에서 1219만 5000명으로 2.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모바일 뱅킹에 가입한 안모(63·여)씨는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땐 은행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들어가기도 망설여졌다”며 “마스크에 장갑까지 낀 채로 돈을 이체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거래하는 걸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넉 달새 60대 이상 12.9% 늘어, 20대는 오히려 감소전체 모바일 뱅킹 가입자를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지난달 증가율은 60대 이상(12.6%)이 가장 높았다. 4대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전체 가입자는 4698만 7000명에서 4856만 5000명으로 3.4% 늘었다. 60대 이상에 이어 50대(7.0%)와 40대(4.8%), 30대(2.2%)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가입 절차가 불편하거나 도난, 분실 등의 이유로 가입하지 않았던 고령층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바일 뱅킹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60대 이상 고령층 10명 중 3명 정도가 모바일 금융을 이용했다. 한국은행의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 중 ‘모바일 금융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 60대는 32.2%에 그쳤다.

외출 꺼리고 은행 이용 불편해지자 모바일 뱅킹 편의성 체감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서비스 가입 및 이용절차 불편’(32.8%), ‘해킹·분실·도난 가능성’(15.8%), ‘ATM 등 다른 서비스로 대체 가능’(14.5%)이 많았다. 최문순(84·여)씨는 “스마트폰을 할 줄은 알지만, 모바일 뱅킹은 혹시나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낼까 봐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은행 지점이 일시 폐쇄되거나 은행 창구, ATM 이용에 대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모바일 뱅킹에 가입하는 과정의 복잡함이나 분실·도난 우려 같은 불편함보다 편리함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광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몰라서 못하는 일도 있었지만, 잘못 클릭하면 위험하다는 인식도 모바일 뱅킹을 막는 장애물 중 하나였다”며 “최근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 문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금융 교육을 받은 강성애(66·여)씨는 “모바일 뱅킹을 미리 배워둔 덕분에 코로나19로 은행에 가기 어려워졌을 때 또래 다른 친구들처럼 당황하지 않고, 유용하게 은행 거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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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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