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사상 첫 3년 연속 신규출점 ‘0’…“성장시대 끝나”

백화점 ‘빅3’, 사상 첫 3년 연속 신규출점 ‘0’…“성장시대 끝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30 09:24
수정 2017-11-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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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올해 이어 내년·후년에도 새 점포 열 계획 없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신규 점포를 열지 않을 전망이다.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데다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는 유통규제까지 겹치면서 오랫동안 ‘유통업계의 맏형’ 노릇을 해온 백화점 산업의 성장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새 점포를 열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빅3’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으며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2017∼2019년에는 예정된 출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난해 12월 오픈했고, 2020년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준공될 예정이다.

통상 백화점 건립 인허가 신청부터 입점까지는 적어도 4∼5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준공이 예정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 외에는 당분간 신규 출점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는 2017년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정이 지체되며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지금은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폐점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백화점 시장은 최근 3∼4년간 경기 침체와 소비 트렌드 변화, 유통규제 등으로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매출이 29조원대에 머물며 성장이 멈췄다.

10년 전만 해도 8∼10%에 달했던 ‘빅3’ 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지금은 3∼5%대로 반 토막이 났다.

1조원 안팎의 막대한 자본을 들여 백화점을 짓더라도 언제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을 개장하고 15년 정도 지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영업이익률이 워낙 낮아져 수십년이 걸려도 투자금을 다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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