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또 C형간염 집단감염…1만1천306명 역학조사

서울서 또 C형간염 집단감염…1만1천306명 역학조사

입력 2016-08-22 21:03
수정 2016-08-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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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전파경로 확인되면 조사대상 확대

서울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이는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

작년 11월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과 올해초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불거진 C형간염 무더기 감염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발한 것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 동작구의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 무더기로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환자는 이 의원에서 신경차단술, 통증치료, 급성통증 완화 TPI주사(통증유발점주사) 등의 시술을 받으면서 주사제를 혼합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는 이에 따라 C형간염 유행이 의심되는 기간(2011~2012년)에 문제의 의원을 방문했던 환자 1만1천306명의 소재지와 연락처를 파악해 C형 간염이나 기타 혈액 매개감염병(B형 간염, HIV, 매독 등)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25일부터 정밀 역학조사와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 기간 의원을 방문한 환자의 거주지는 서울시 7천900여명, 경기도 1천800여명, 기타 시도 1천600여명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에게 일일이 개별 문자메시지와 유선 전화로 조사일정을 알리고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이 의심된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지난 3월말 문제의 의원을 현장 조사해 환자 명부와 진료기록부를 확보하고 검체를 수거해 검사, C형간염 항체양성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2년과 2013년 해당 의원을 찾은 환자의 항체양성률은 각각 17.7%(검사대상자 923명 중 163명 양성), 13.2%(검사대상자 537명중 71명 양성)로 우리나라 평균 C형간염 항체양성률(0.6%)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양성률은 전체 검사자 중 항체 양성자의 비율로, C형간염에 현재 감염됐거나 과거에 감염된 사람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2012~2013년 항체양성률이 높은 것은 해당 의원 방문자가 2011~2012년에 C형 간염에 걸려 형성된 항체가 2012년~2013년에 검출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의원에서 사용한 주사제(리도카인, 유데론)와 사용한 주삿바늘 7종, 주사기에 담긴 수액제 등을 지난 3월 수거해 검사한 결과에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경로가 확인되면, 조사 기간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보건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총 3만4천300여명이며, 이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는 500명 가량이다.

상담을 원하는 사람은 질병관리본부(국번 없이 ☎1339), 서울시(☎02-120),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02-820-0000) 등으로 전화하면 된다.

C형 간염은 2000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2~2014년)에 따른 우리나라 C형 간염 유별율은 0.6%로 1% 미만이다.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주사기 공동사용, 수혈, 혈액투석, 성접촉 등 혈액을 매개로 전파될 수 있다. B형 간염과는 달리 백신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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