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통령’ 농협중앙회 새 수장, 갈 길 멀다

‘농민대통령’ 농협중앙회 새 수장, 갈 길 멀다

입력 2016-01-12 14:07
수정 2016-01-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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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사업 수익성 강화가 과제

농협중앙회장으로 12일 김병원(63) 전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이 선출돼 앞으로 4년간 농협을 이끌어가게 됐다.

새 회장은 2015년 결산총회가 종료되는 3월말부터 조합원 235만명, 자산 400조원, 계열사 31개, 임직원 8만8천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책임지게 되지만,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농업성장 정체와 농민조합원 감소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농업 활로를 개척하라는 게 농업계의 요구다.

그러나 경기침체 속에서 농협중앙회의 여건과 미래는 밝지 않다.

구체적으로 농협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7천788억원에서 2014년 5천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14.02%로 국민은행 15.97%, 신한은행 15.43%, 우리은행 14.25%보다 낮다.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률도 2014년 1.7%로 국민은행 4.51%, 신한은행 7.5%, 하나은행 8.12%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농협은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STX조선에 8천억원 넘게 대출해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도 저조하다. 2014년 국내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이 4.69%인 반면 농협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은 3.69%로 낮다. 자금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농협중앙회의 차입금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부족자본금 12조원 가운데 현물출자를 제외한 4조5천억원이며 내년 2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허술하다.

농협 공제 수수료와 카드수수료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농협중앙회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경제사업은 2011년 17조1473억원에서 2014년 18조9672억원으로 11% 성장했으며, 이 기간 당기 순이익이 758억원 적자에서 763억원 흑자로 전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경제사업 성장은 차입금 증가를 불러 이자갚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값싼 중국 농산물의 유입이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농업계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관세 인하가 없어도 해마다 값싼 중국 농수산물 수입은 급증해왔는데 FTA를 발판으로 중국 농수산물이 대량으로 들어와 국내 농수산업이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이 발표한 FTA 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한중 FTA 발효 후 20년간 농림업과 수산업은 각각 연평균 생산이 77억원, 10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20년간 예상되는 농림·수산분야 피해액은 농림업 1천540억원, 수산업 2천80억원 등 총 3천620억원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새 수장은 이런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새 수장은 아울러 그동안 진행되어온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농협금융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농협경제도 지주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것.

이런 가운데 농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업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일본농협(JA)이 3년마다 중앙회전국대회를 열어 농정발전계획을 공유한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과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강화하라는 요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는 최근 농협중앙회가 비사업적 기능을 담당하고 지주회사들이 중앙회로부터 독립적인 회원조합의 연합회 체제로 바꾸라는 내용을 골자로 권고안을 제시했다.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자체수익 증대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농민조합원과 일선조합의 사업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형권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은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산지유통이나 도매유통을 하면서 회원조합과 경합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중앙회는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지역조합과 품목조합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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