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안갯속…업체ㆍ마트ㆍ소비자단체 조율 난항

우윳값 안갯속…업체ㆍ마트ㆍ소비자단체 조율 난항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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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업체 “기존 인상안 강행”…정부는 ‘나 몰라라’ 소비자단체, 20일께 농식품부 항의방문

우유가격 인상이 우유업체, 유통업체, 소비자단체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원유가가 인상된 만큼 가격 인상을 해야 한다는 우유업계와 가격 인상 필요성엔 동의하면서도 그 중심에 서기는 부담스러운 유통업계, 가격 인상분에 대한 명확한 소명 없이는 동의할 수 없다는 소비자단체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유가격 인상이 표류하는 가운데 우유업체, 농협 하나로마트, 소비자단체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지난주 유업체들은 우유가격 인상을 강행했지만, 여론 압박 등에 밀려 거둬들인 뒤 1주일 넘게 가격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여론을 의식해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데다, 소비자단체도 가격 인상분에 대한 구체적인 원가자료 등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업체들은 원가자료는 영업기밀이라며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다 기존 250원 인상안을 고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유가공협회 회장까지 나서 소비자단체를 만나 원가공개의 어려움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단체측에 인상안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판단된다”며 “소비자단체 결정과 관계없이 인상안 원안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우유만 해도 하루에 2억원씩 손해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면서 “유통업체와 협상을 통해 내주 중에는 결론을 보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유가격 결정에 키를 쥔 하나로마트는 유업계의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은 채, 소비자단체에 공을 넘기는 인상을 풍기고 있다.

하나로마트 측은 유업계가 제시한 250원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서울우유와 하나로마트 대표가 만났지만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마트 측은 유업체들에 ‘소비자단체를 설득하거나 인상 폭 절충안을 제시해야 가격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1차 가격 인상 시도를 저지했지만, 가격 결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떠안기가 부담스러운 만큼 소비자단체 쪽으로 공을 넘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최저가 정책 때문에 하나로마트보다 높은 가격에 우유를 팔 수 없는 대형마트들도 하나로마트의 결정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격 인상분 소명 자료로 원가 공개를 요구한 소비자단체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소비자시민모임과 녹색소비자연대 등 10개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소비자단체혐의회는 앞서 유업체에 원유가 인상분 만큼(106원)만 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하고, 이를 초과하는 인상분(144원)에 대한 인상 근거로 원가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협의회는 16일 회장단 모임을 갖고 우윳값 인상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소비자단체 내부에선 정부가 우윳값 인상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우윳값을 결정하는 곳은 유업계·유통업계·정부이지 소비자단체가 아니다”라며 “정부가 우윳값 인상이라는 공을 소비자단체에 던지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유업계가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업계가 원하는 250원 인상안 중 원유 가격 106원을 제외한 나머지 144원 인상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원유가격연동제가 원유 가격 인상 시에 유통 마진 등 다른 가격까지 슬쩍 올리는 ‘제품가격연동제’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며 “원유 가격도 어떻게 결정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오는 20일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항의 방문하고 우윳값 인상과 원유가격연동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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