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발언 시장과의 ‘화해’ 시도”

“버냉키 의장 발언 시장과의 ‘화해’ 시도”

입력 2013-07-18 00:00
수정 2013-07-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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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7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시장이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변동성은 분명 누그러지고 있다”고 선언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연준의 채권 매입 중단이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정해진 방향’은 없다고 말해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발언에 대해 버냉키 의장이 ‘시장과의 화해’를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버냉키 의장은 지난 5월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의 모호한 발언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무수한 추측을 불러일으켰고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와 중단의 대략적인 일정을 제시해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달 기자회견 직후에는 버냉키 의장과 시장의 갈등이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양보하지 않는 ‘치킨게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과격한 해석까지 일각에서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아시아판에서 이번 버냉키의 의회 발언이 “월스트리트와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꽤 강하게 언급하고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실질적인 고용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경제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신문은 평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를 끌어올릴 만큼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냉키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에 실업률이 미치는 영향력을 낮춰 설명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데 주목하면서도 투자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빈센트 라인하트 모건스탠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건물 한쪽에 숫자를 페인트칠하고 나서 그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의미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표현했다.

17일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으나 그 폭이 제한적이었고,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한국 증시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50% 아래에서 움직였으나 여기에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뿐 아니라 부진한 미국 6월 부동산 관련 지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시장은 버냉키로부터 똑같은 것 이상을 기대했다”고 지적했다.

제인 브라운 로드애빗 채권 전략가는 “이번이 아마도 버냉키가 부정적이거나 관망적인 반응을 일으키지도 않고 시장에 변동성을 더하지도 않은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 마틴 애덤스 웰스파고증권 전략가는 “우리(시장 참여자들)가 연준 정책이라는 주제에 다소 지쳤고 다음 연준 회의까지 그들이 무엇을 할지 모를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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