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입력 2013-06-15 00:00
수정 2013-06-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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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제금융시장에선 생각도 못할 일 벌어져…기축통화 신뢰 잃을 수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국제금융 시장에)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불필요한 시장의 위기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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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어제도 미국·일본 (시장을) 봤겠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이었으면 일본 아베노믹스에 엔저가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고 했겠지만, 현재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하락하고 닛케이지수도 1만 2000선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뒤이어 열린 창립 63주년 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일부 기축통화로서 신뢰를 잃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철회의 후폭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편 주요 선진 경제국들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이것이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경제권에 미칠 영향에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축통화국들이 자국 통화정책의 국제적인 파급영향 등 외부 효과를 간과한다면 국제 경제질서의 안정을 유지할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대상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총재의 표현에 해당하는 나라에는 일본, 미국,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가입국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김 총재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의 위기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는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당사자”라면서 “본인이 정책의 대상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본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70% 이상 올랐는데 선진국 지수가 이렇게 오르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낙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극히 당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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