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침체, 저축은행에 직격탄…추가 퇴출 우려

부동산침체, 저축은행에 직격탄…추가 퇴출 우려

입력 2012-08-26 00:00
수정 2012-08-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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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결산법인인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상태에 빠진 것은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부동산 PF 부실이 더욱 커져 2011회계연도(2011년 7월~2012년 6월) 3분기 누적 수익 기준으로 저축은행 89곳 중 48.3%인 43곳이 적자를 냈다. 특히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이 50%를 넘나들어 상황이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소액금융에 집중한 지방 저축은행들은 선전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보다 악화해 연내 추가 퇴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부동산 PF 여파로 대규모 적자 사태

26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6년부터 부동산 PF 대출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하기 시작해 2010년 한때 그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지난해 저축은행 20곳이 퇴출당하면서 각 은행은 PF 대출을 대폭 줄였다.

저축은행들이 서둘러 부실이 우려되는 부동산 PF 대출 채권을 매각하고 취급을 자제했지만 그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영업정지를 맞기 전까지 1~3분기 2천881억원 적자를 본 솔로몬저축은행은 3분기 PF 대출 규모가 4천721억에 이르고 연체율은 56.4%에 달했다. 반면 연체율이 9.17%로 비교적 낮은 소액신용대출의 액수는 769억원에 머물렀다.

진흥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59.1%, 연체액은 1천238억원이었고 경기저축은행도 PF 대출 연체율과 연체액이 각각 52.4%, 1천211억원이었다.

대규모 저축은행들의 PF 연체율이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부실은 더욱 커지고 있다.

3분기까지 155억원의 적자를 낸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부실 채권이 늘어나 큰 타격을 입었다”며 “부동산 문제가 가계부채와 맞물려 한동안 상황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자회사인 3·4 은행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고 부동산 PF보다는 소액대출·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증권 성병수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아직 좋지 않고 분양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PF 대출 대란’이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PF 대출 연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망하는 저축은행들이 또다시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적극적으로 PF 대출에 뛰어들지 않았던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저축은행 가운데 3분기까지 335억원의 최대 흑자를 낸 HK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대신 소액금융 영업에 집중했다.

HK저축은행 구영우 부행장은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며 “PF를 안 하고 아파트 담보대출과 소액금융 위주의 독자적 모델로 운영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동산경기 장기침체 등으로 저축은행이 전반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정상 영업 중인 저축은행으로 보면 적극적인 자구노력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소액금융 집중한 지방은행 ‘선전’

서울지역 저축은행 21곳 중 절반이 넘는 13곳(61.9%)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데 비해 지방 저축은행들의 재무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대규모 부동산 PF 대출보다는 서민금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 가운데 3분기까지 가장 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솔로몬저축은행으로 그 규모가 2천881억원이다.

이어 한국(-2천293억원), 진흥(-1천735억원), 서울(-416억원), 현대(-409억원), 현대스위스2(-278억원) 등 규모가 비교적 큰 저축은행들이 무더기 적자를 냈다.

나머지 지방 저축은행은 68곳 중 29곳이 적자를 보여 서울보다 양호했다.

지방 저축은행 중 가장 큰 적자를 낸 것은 부산의 토마토2저축은행으로, 3분기까지 1천431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그 외에는 적자 규모가 1천억원이 넘는 곳이 없다.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이 2천500만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저축은행 다수가 3분기까지 소규모 이익을 냈다. 경남제일저축은행의 순이익이 271억원으로 가장 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PF 대출을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액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며 “올해 영업정지된 4개 은행 중 지방은행 한 곳을 뺀 3곳이 PF 대출을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 자산규모 상위 은행 BIS 비율도 ‘흔들’

대형 저축은행을 위주로 BIS 비율은 여전히 좋지 않다.

올해 3월 현재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 중 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의 BIS 비율이 5%를 넘지 못했다

솔로몬·한국저축은행이 5월 영업정지된 뒤 업계 2, 3위로 올라선 경기·HK의 BIS 비율도 10% 이하에 머무는 등 대형 저축은행들의 안정성은 여전히 불안하다.

3월 현재 BIS 비율이 10%를 넘는 곳은 서울시내 21개 저축은행 중 10곳, 전국 89개 은행 중 46곳이었다.

지난해 3월 저축은행 54곳의 BIS 비율이 1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BIS 비율이 10% 이상인 곳은 우량한 은행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5~10%인 곳은 현재로선 안전하지만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3월 기준으로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11곳으로 현대스위스 3.54%, 솔로몬 2.74%, 부산솔로몬 1.24%, 진흥 1.22%, 오투 0.59% 등이다.

한국(-1.56%),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 등 6곳은 마이너스였다.

HK(9.97%), 늘푸른(7.64%), 경기(7.56%), 서울(7.43%), 더블유(5.68%) 등 25곳의 BIS 비율은 5~10%에 머물렀다.

일부 저축은행은 4~5월 자회사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4월 중 자회사인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의 지분 30%(매각금액 240억원)를 타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 이를 반영하면 BIS 비율이 4.64%가 된다.

우리저축은행은 “부실 금고를 계약이전 받아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른 BIS 비율은 3월 말 현재 1.62%”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공적자금 지원 없이 자체 정상영업 중인 유니온, 세종, 삼일저축은행은 3월 가결산 이후 대주주 교체, 자체 유상증자 등을 통해 BIS 비율이 조치기준(5%)을 상회하거나 유상증자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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