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해도 혼란은 제한될 듯

금융노조 총파업 해도 혼란은 제한될 듯

입력 2012-07-13 00:00
수정 2012-07-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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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이달 말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하면서 금융권 안팎이 긴장하고 있다. 12년 만에 대규모 금융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융노조는 은행간 강제합병과 조직ㆍ인원 감축 계획에 반대하며 2000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총파업을 벌였다. 그 이후에는 임금ㆍ단체협상 결렬 등으로 여러 차례 갈등을 빚기는 했으나 총파업을 한 적은 없었다.

그런 금융노조가 이번에 총파업을 결의한 것은 최근 임금ㆍ단체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단협에서 ▲임금 7% 인상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비정규직 채용금지ㆍ2015년까지 비정규직 폐지 ▲대학생 20만명 학자금 무이자 대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는 임금 인상이나 노동시간 단축 요구뿐만 아니라 ‘관치금융’ 움직임도 한몫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다동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농협 (경영개선) 양해각서(MOU) 철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중단, 산업은행 기업공개(IPO) 중단 요구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노조는 밥그릇 챙기기(임금 인상)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올해 임금 인상분 일부를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내놓을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다음주부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다시 대화에 나선다. 금융노조는 지난해에도 총파업 투표가 가결되고서 막바지 협상에서 임단협을 타결시켰다.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 등 이슈는 노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닌데다 정부의 양보도 기대하기 어려워 총파업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파업을 강행하더라도 2000년 당시만큼 금융권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금융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이 아니라 7월30일과 8월13일 이틀간 한시 파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ㆍATM)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영업점 내점 고객이 12년 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점도 다른 이유다.

금융노조가 이번 파업을 ‘노동법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전산시스템 다운 등 최악의 사태는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고객이 많은 곳에 인력을 모아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등 은행 측이 대책을 세울 것이다. 인터넷뱅킹과 CDㆍATM기 이용이 많은데다 파업이 한시적이어서 ‘대란’이라고 할만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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