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부분휴업·파행운영… 개성공단기업 비명

입력 2010-06-02 00:00
수정 2010-06-0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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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없어 대량 휴직·체류 직원 출퇴근제로 “불확실성 증폭… 공단경쟁력 곤두박질 우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 긴장국면이 지속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부분 휴업에 들어가거나, 상근 직원 없이 출퇴근 인력으로만 가동하고 있는 등 공장 운영이 파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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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위탁가공업체 대표들  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북한 개성공단 ‘위탁가공업체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자들이 피해대책 논의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심각한 위탁가공업체 대표들
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북한 개성공단 ‘위탁가공업체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자들이 피해대책 논의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개성공단의 한 입주 업체는 지난달 24일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 근로자 850명 가운데 500명에 대해 휴직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일거리 주문 감소로 인력을 그대로 운용할 경우 임금뿐 아니라 간식비·식대 등 인건비도 부담이 된다면서 휴직자에게 정상 급여의 60% 정도를 지급하더라도 휴직을 시키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북측 근로자들은 70달러 정도의 임금에다 잔업수당·특근비·식비·출퇴근비 등을 합치면 월평균 110~14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상근 직원들이 개성공단 체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점을 감안, 상근자를 없애는 대신 직원들을 매일 출퇴근시키면서 공장을 ‘파행’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간 지속되면 주문 감소 등 피해가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입주 업체들은 정부에 신변안전 보장과 경협보험 보장 확대 등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개성공단 유지’라는 방침만 밝혔을 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남북경협 관련 민간단체인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개성공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주문량 감소 등으로 개성공단이 경쟁력 없는 공단으로 전락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북 위탁가공업체 대표 30여명은 간담회를 갖고 피해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 직후 “지난달 24일 대북조치가 갑자기 발표되면서 위탁가공업체들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완제품 반입에 대해 정부에 요청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지금 북한에 있는 원·부자재를 반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오늘 처음으로 모였기 때문에 결정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정부에 호소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대북 완제품 반입이 전면 불허됨에 따라 주문량 취소, 중국·베트남 등 생산지역 변경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위탁가공업체의 완제품 반입을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피해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도 3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에 개성공단 관련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제재 조치 이후 북측에서 위탁가공을 통해 생산된 완제품에 대한 첫 반입 승인이 이뤄졌다. 통일부는 이날 깐마늘, 의류, 전선 단자 등 4개 대북 위탁가공업체가 신청한 물품 반입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4개 업체 가운데 2곳은 개성 인근 지역에 통마늘을 보내 위탁가공한 깐마늘을 각각 11t과 9t을 들여왔다. 나머지 업체 2곳은 북한 남포항을 출발해 지난달 29일 인천항에 입항한 의류(2000만원)와 전선단자(3억 1000만원) 등의 물품을 들여왔다. 통일부의 ‘사안별 반입승인’에 따라 지난달 24일 대북조치 이후 북측 지역에서 선적된 위탁가공 완제품의 반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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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6-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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