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여성 이사회의장 탄생

은행권 첫 여성 이사회의장 탄생

입력 2010-03-25 00:00
수정 2010-03-2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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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전성빈씨 선임… 라응찬 회장 4연임 성공

금융권 최초로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했다. 30년 가까이 상아탑에서 후학을 가르쳐 온 정통 회계 전문가다. 어느 업종보다도 남성 중심의 지배구조가 고착화돼 있는 금융권 전반에 앞으로 어떤 파급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가장 오래 사외이사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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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전성빈(57)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라응찬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장수 CEO(최고경영자)와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라는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은 라 회장이 겸직을 했다.

그러나 올 1월 은행권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도입되면서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게 됐고 그 결과 전 의장이 선임됐다.

전 의장은 경기여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버클리대에서 회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대 교수(1983년)를 지낸 뒤 1985년부터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 서강대 경영학부 학장 등을 지냈고 2007년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았다. 2001년부터 신한금융 사외이사로 활동한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남편은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다.

전 의장은 현재 사외이사 중 가장 오래 재직해 왔다는 점이 일차적으로 고려됐다. 학자 출신으로 금융업계와 금융당국에서 두루 활동해 넓은 안목과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고 신한금융은 밝혔다.

이와 함께 라 회장이 이번 임기를 포함해 20년째 CEO직을 맡고 있어 이사회 의장 만큼은 파격적인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장은 “신한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리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경영진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신한금융에 발을 들인 만큼 앞으로 경영과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라 회장의 재임 기간이 오래된 만큼 이사회 의장이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반드시 대립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면서 “라 회장은 주변의 얘기를 잘 듣는 경영인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조언과 견제가 원만히 수용될 것”이라고 했다.

●“경영·회계 전문지식 적극 활용”

전 의장의 서강대 동료 교수는 “전 교수가 경영대 학장을 하면서 BK21이나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면서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뛰어난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김병주 명예교수도 “여장부처럼 통이 크면서 동시에 꼼꼼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경영진을 견제하며 합리적인 회사 발전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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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3-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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