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구조조정…이번 주 ‘고비’

금호 구조조정…이번 주 ‘고비’

입력 2010-02-07 00:00
수정 2010-02-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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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협상이 고비를 맞았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 계열사 주식 의결권과 처분 위임권을 양도하지 않은 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치해 금호그룹 구조조정이 올 스톱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까지 오너 일가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그룹의 경영권 보장 철회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금호측에 이번 주말까지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라고 통보했다”며 “데드라인인 주말을 넘기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신규자금 지원 합의,이행각서(MOU) 상 경영권 보장 등을 모두 철회하고 내주에는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채권단은 대주주 책임 이행을 조건으로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을 자율협약을 추진키로 하고 1년간 채무 만기를 연장하고 3년간 경영권도 보장해주기로 했으나 보유 주식을 넘기지 않는다면 3년간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것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호 오너 일가의 책임 이행이 늦어지면서,금호석유화학[011780]의 자율협약도 발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금호석유화학은 대주주 책임 이행과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또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부실경영 책임 이행을 전제로 한 금호산업[002990]과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도 늦어지면서,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협력업체들을 돕기 위해 각각 2천800억 원과 1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금호산업에 2천8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이 회사가 보유 중인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나,금호 오너 일가가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금 집행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금호타이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는 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정되며 금호석유화학에도 신규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 일가가 보유 주식 의결권 양도를 위한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협력업체들을 도우려면 설 연휴 전에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하지만 오너 일가가 움직이지 않아 자금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 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합의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천원에 매입하고 나머지 잔여 채권 중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이자 부분은 원금의 2분의 1 수준으로 차등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최근 이자 부문에 대해서는 1.7 대 1(기존채권자 원금) 수준으로 완화해주겠다고 수정 제안한 상태이나,아직까지 재무적 투자자들은 수용 여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 17곳 중 한 곳이라도 합의하지 않으면 정상화 방안을 이행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미적거리다 보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협상이 주말을 넘겨 지연되면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 합의를 거쳐 금호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큰 그림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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