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영웅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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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노리는 ‘열일곱 천재’ 심석희, 13일 쇼트트랙 女 500m 메달 사냥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안긴 벅찬 감동을 이제 17세 소녀 심석희(세화여고)가 이어 간다.

심석희 연합뉴스
심석희
연합뉴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차세대 여제’ 등극을 꿈꾸는 심석희는 13일 오후 7시 여자 500m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1000m와 1500m, 여자 3000m 계주에서 3관왕이 기대되는 그는 사실 500m는 세계랭킹이 5위로 처질 만큼 주종목이 아니다. 174㎝의 큰 키로 인해 스타트와 동시에 전력 질주를 하는 500m는 적합한 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천재’ 소리를 듣는 심석희의 레이스를 보면 기대감이 생긴다. 세계랭킹 1위 왕멍(중국)이 부상으로 빠진 것도 호재 중의 호재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의 전이경,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고기현, 2006년 토리노 진선유 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는 항상 ‘영웅’이 있었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에서는 중국에 4개의 금메달을 모두 내주며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여자 3000m의 경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돼 금메달을 빼앗겼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한 한국이 소치에서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바로 심석희다.

중학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오륜중 3학년이던 201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국내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고교생이 된 지난해에도 1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4관왕에 올라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 시즌 시니어 무대에 오른 뒤에도 심석희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국제무대 데뷔전이었던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출전한 1000m와 1500m, 3000m 계주 세 종목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6차례 대회, 올 시즌 4차례 대회 등 총 10차례 월드컵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냈다.

500m 세계랭킹 4위 박승희(23·화성시청)도 소치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목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밴쿠버에서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4년 전 이 종목에서 15위에 그쳤던 박승희는 “소치에서 한국의 첫 여자 500m 금메달을 내 손으로 따고 싶다”며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에서 19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총 37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아직 여자 500m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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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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