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금메달로 펜싱 선수단도 ‘활짝’

김지연 금메달로 펜싱 선수단도 ‘활짝’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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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 기록

‘숨은 진주’ 김지연(24·익산시청)이 1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가라앉아 있던 한국 펜싱 대표팀도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은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고 당차게 런던 땅을 밟았다.

2004년 이후 투자가 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2~3개의 메달을 목표로 잡았던 예전과 달리 자신있게 “금메달”을 외친 것이다.

그러나 대회 첫날부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남현희(성남시청)가 준결승에서 연장전 패배를 당하고 3~4위전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게 종료 1초전 역전타를 허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튿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는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16강전에서 마지막 포인트를 앞두고 막스 하르퉁(독일)과 동시에 검을 교환했으나 심판이 상대의 손을 들어주는 바람에 탈락하고 말았다.

동시에 공격이 성공하면 심판이 득점자를 선정할 권리가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결과였으나 ‘유럽 텃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3일째 에페 여자 개인전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당한 일에 비하면 이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신아람은 준결승에서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겨두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납득할 수 없는 심판의 경기 진행 때문에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1시간 가까이 항의가 이어지는 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진을 뺀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져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음에도 매일 불운이 이어지자 한국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의 부담감도 커질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31일 최병철(31·화성시청)이 남자 플뢰레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면서 조금씩 분위기를 추스를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를 이어받아 이날 정진선(28·화성시청)이 남자 에페 동메달을 획득했고,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거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뒤바꿨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김영호가 남자 플뢰레 금메달, 이상기가 남자 에페 동메달을 딴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인 한국은 벌써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섰다.

선수들도 이제 부담을 털고 남은 단체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분위기가 바뀐 만큼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

설욕을 노리는 남현희는 전희숙(서울시청), 정길옥(강원도청)과 팀을 이뤄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나선다.

구본길과 원우영(서울메트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남자 사브르도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또 이번 대회 ‘최대 희생자’로 기록된 신아람이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한을 풀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악의 사건들로 힘든 초반부를 이겨낸 한국의 검객들이 또다른 ‘금빛 찌르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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