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8] 무한도전, 그들의 마지막 승부

[런던올림픽 D-8] 무한도전, 그들의 마지막 승부

입력 2012-07-19 00:00
수정 201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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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울릴 노장 투혼 살펴보니

올림픽은 비정한 무대다. 금메달리스트가 아니면 기억되지 않는다. 평생 한 번도 나가기 어려운 올림픽을 몇 번씩 출전하면서도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지 못한 선수들은 차고 넘친다. 코앞으로 다가온 런던올림픽을 마지막 무대 삼아 생애 첫 금메달을 노리는 노장들이 여기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수십년간 땀과 눈물을 벗 삼아온 이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사이클 조호성
한국 사이클의 대들보인 조호성(38·서울시청). 이름 석자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지만 메달을 딴 적은 없다. 1999년 월드컵시리즈 포인트레이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종합 우승했고, 4차례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내리 금메달을 땄으며, 2005년 경륜으로 전환한 뒤에는 47연승의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딱 하나가 없었다. 올림픽은 그에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애틀랜타에선 7위에 그쳤고, 2000년 시드니대회에선 1점 차로 4위를 했다. 잠시 경륜으로 외도했지만 마음이 머무는 곳은 올림픽 무대였다. 결국 불혹을 앞두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 정식종목이 된 옴니엄이다. 이틀 동안 6개 종목(플라잉 랩, 포인트 경기, 제외 경기, 4㎞ 개인 추발, 15㎞ 스크래치, 1㎞ 독주)을 치러 순위를 가린다. 지난 2월 런던에서 열린 트랙월드컵 옴니엄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며 조호성은 첫 올림픽 메달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하키 여운곤·이선옥 선수단 남자 주장을 맡은 하키대표팀 맏형 여운곤(38·김해시청)은 런던이 4번째 밟는 올림픽 무대다. 동기들은 이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금메달 하나를 바라보고 또 스틱을 잡았다. 매번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란 각오로 필드에 섰는데 이제 정말 마지막일 수밖에 없다. 김윤동 감독은 “나이가 있지만 체력은 대표팀에서 중간 정도일 정도로 몸관리를 잘했다. 풀타임은 소화하지 못하겠지만 위기 때 필드에서 동생들을 다독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자팀 맏언니 이선옥(32·경주시청) 역시 화려한 은퇴를 꿈꾸고 있다. 2004년 아테네대회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필드를 떠났다가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다시 스틱을 잡았던 이선옥은 사상 첫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핸드볼 윤경신 올림픽 무대를 자주 밟기로는 윤경신(39·대한핸드볼협회)을 따라올 선수가 없다. 경희대 1학년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5번째 올림픽 출전 기록을 썼다. 현역 중엔 최다 출전이고, 역대로 따져도 이은철(사격), 허승욱(스키), 오성옥(핸드볼), 이규혁(스피드스케이팅)에 이어 다섯 번째다. 1988년 서울대회 은메달 이후 끊긴 메달 맥을 잇겠다는 윤경신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서 기수로 선정돼 영광이다.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해서 기수의 자부심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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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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