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교 골프대회 1위 여고생 트로피 못 받아 규정 손질하기로

남자고교 골프대회 1위 여고생 트로피 못 받아 규정 손질하기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28 10:41
수정 2017-10-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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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고생이 남자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대회 규정 때문에 우승 트로피를 받지 못해 주최측이 규정 손질을 검토하기로 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처 루넨버그 고교에 재학 중인 에밀리 내시(16)가 주인공. 그녀는 지난주 블리스풀 메도스 골프코스에서 열린 센트럴 매사추세츠 디비전 3 남자 고등부 대회에 출전, 3오버파 75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위 남학생은 7오버파 79타로 내시에 4타 뒤졌다.

그러나 내시는 여자란 이유로 우승 트로피를 받지 못했고, 다음주 매사추세츠 남자 챔피언십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매사추세츠 학교간 체육협의회의 골프 대회 규정 때문이다. 규정에는 ‘여학생이 남자대회 단체전에는 출전할 수 있으나 개인전에는 경쟁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또 ‘만일 남학생들과 경쟁해 주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해도 다음해 봄 여자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협의회의 리처드 피어슨 대외협력국장은 “이 얘기에 많은 관심이 쏟아져 골프위원회는 규정 변화를 고려하게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WBZ-TV 동영상 캡처
WBZ-TV 동영상 캡처
매사추세츠주는 봄에 여고생, 가을에 남고생 챔피언십을 여는데 내시는 올해 봄 여학생 대회에서 4위에 오른 일이 있다. 그런데 내시 학교는 남자 선수 숫자가 부족해 단체전 출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그녀를 기용했다. 하지만 결국 내시의 학교는 단체전 출전 자격도 얻지 못했다.

대회 디렉터인 케빈 리오던은 ”대회 전에 내시와 코치에게 관련 규정을 알려줬고 내시가 1위를 차지한 뒤에도 재차 규정을 확인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오던은 ”개인 돈으로 트로피를 만들어서 내시에게 전해주겠다“고 밝혔고 2위를 차지한 남학생 역시 ”트로피는 내시에게 돌아가는 것이 맞다“며 양보할 뜻을 밝혔으나 내시가 마다했다. 대회 대변인도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규정들은 명확하다. 또 에밀리는 이런 식으로 이 대회에 다섯 해나 출전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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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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