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파산했어요” 대학농구 선수가 포스터 시위 벌인 사연

“저 파산했어요” 대학농구 선수가 포스터 시위 벌인 사연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0-16 12:29
수정 2016-10-1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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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파산했어요.”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농구 선수 나이젤 헤이스가 온라인 계좌에 돈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포스터를 든 채 시위를 벌였다. 포스터에는 ´파산한 대학 운동선수. 뭐라도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3학년인 헤이스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5.7득점 5.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해의 빅텐 선수 톱 10에 들 정도로 평판이 좋은 선수라고 미국 ESPN이 16일 전했다. 

 마침 이 매체가 대학 게임 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위슨콘신 주도(州都)인 매디슨을 찾았을 때라 그의 시위는 자연스럽게 이 매체에 전해졌다. 그는 대학 운동선수에게 어떤 대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끌어내고 싶었을 뿐이라며 모금된 돈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데인 카운티의 청소년 클럽들에게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구의 ´벤모(Venmo)´ 계좌를 이용해 모금하는데 벤모란 회사는 스스로를 위해 돈을 걷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지불하고 공유하게 하는 디지털 지갑의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헤이스는 “날 위해 돈을 쓰는 건 위법이 된다. 그래서 친구 계좌를 이용했다. 내가 말한 대로 모든 수익은 청소년 클럽에게 가게 된다. 그 포스터는 얘기를 끌어내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시위가 시즌 초 이 대학의 캠프 랜달 스타디움에서 자선 기부 행사를 주도했던 것과 완벽히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종전에도 그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와 ´빅텐´ 대학들이 학생 선수들을 어떻게 재정적으로 대우하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대학 운동선수들이 값어치에 비해 얼마나 적은 수입을 올리는지를 비교하는 글을 트위터에 잇따라 올렸다.

 그 중에는 이런 글도 있다. ´회사(빅텐)는 수백만달러를 번다. 그들은 대학교육에는 (16만달러로 추정) 쥐꼬리만큼만 ”지불한다“, 공정해? 옳아?´ ´빅텐은 거의 4억 5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 그런데 내 장학금은 16만달러밖에 안 된다. 그런데 충분히 여유있을 때만 우리에게 돈을 주겠단다.

 그는 이날은 학생선수들이 지금보다 많은 배당금을 챙길 자격이 있으며 각 대학들은-NCAA가 아니라-이들에게 적정한 보상을 지불할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당국이 지불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좋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 풋볼팀의 러닝백 모리스 클래렛은 인스타그램에 헤이스의 메시지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의 시위는 비슷한 일들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쓴 클래렛은 “이런 얘기는 지속되어야 한다. 언젠가는 모든 대학 아이들이 누군가 그들을 위해 새로운 조건을 타협하기 전까지 스포츠와 학교에 상관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희망이다. 파산해봐야 사람들이 주목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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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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