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왕언니 “내 몫까지 부탁해”

부상 왕언니 “내 몫까지 부탁해”

입력 2012-02-15 00:00
수정 2012-02-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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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14일 막을 올렸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감독들은 서로를 우승 후보로 꼽는 훈훈함(?)을 연출했다.

하지만 소외된 팀이 있었다. 지난해 리그를 건너뛴 경남개발공사였다. 박영대 감독이 “1년 공백이 있어 긴장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김은경은 “지난해 다른 팀 경기를 보니까 정말 뛰고 싶더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3위를 했어도 다른 팀의 얕보는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골키퍼 문경하(32)의 부재가 컸다. 그동안 경남은 골키퍼로 반을 먹고 들어갔다. 나이 마흔의 오영란(인천체육회)까지 뛰는 마당에 노장 축에 들지도 못하지만, 경남에선 그의 바로 아래가 23세 정소영·곽한얼·조지은이다. ‘막내이모’를 자임하는 그로선 공수 조율은 당연하고 정신적 지주까지 돼야 했다.

1999년 노르웨이 세계선수권 때 막내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우생순’을 썼던 아테네올림픽을 거쳐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키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수문장을 찜한 상태. 핸드볼은 “필드플레이어 6명의 역할이 10%씩이라면 골키퍼 혼자 40%”라 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그런 ‘왕언니’가 없다.

지난해 말 브라질 세계선수권 뒤 발목 부상이 심해졌다. 인대가 끊어지고 뼛조각도 굴러다녔다. 지난 1월 수술대에 올랐고 이제 막 깁스를 풀었다. 부기가 빠지면 이달 말 재활에 들어간다. 선수생활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서울시청과의 개막전도 벤치에서 지켜봤다. 팀은 이렇다 할 승부처도 없이 21-35로 졌다.

애가 탔고 미안했다. 하지만 실망했을 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도 좌절하지 말고 즐기면서 경험을 쌓자.”고 다독였다.

이날 남자부 경기에선 인천도시개발공사가 후반에만 6골을 몰아 넣은 유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웰컴론코로사를 24-19로 제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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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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