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희, 4대기구 통합챔프 획득

김주희, 4대기구 통합챔프 획득

입력 2010-09-13 00:00
수정 2010-09-1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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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부르다”

왼쪽 눈은 아예 감겨 있었다. 피와 땀이 뒤섞였다. 24살 김주희의 얼굴은 부어올라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프로복서 김주희가 12일 세계 여자프로복싱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됐다.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23)와의 4대 기구 통합타이틀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 10라운드 경기에서 2-0 판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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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왼쪽)가 12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의 주제스 나가와와 4대 기구 통합 타이틀 방어전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48.980㎏) 챔피언 결정전에서 레프트 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희(왼쪽)가 12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의 주제스 나가와와 4대 기구 통합 타이틀 방어전 및 세계복싱연맹(WBF) 라이트플라이급(48.980㎏) 챔피언 결정전에서 레프트 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에 판정승

김주희는 지난해 9월 파프라탄 룩사이콩(태국)을 꺾고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라이트플라이급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승리하면서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 됐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반납한 것까지 포함하면 6대 기구에서 돌아가면서 챔피언을 차지한 셈이다. 여자 복서로선 세계 최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주희는 한참을 사람들 앞에 못 나섰다. 얼굴이 너무 부어올라 가라앉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라커룸에서 30분쯤 응급처치를 했다. 그런 뒤 “오늘은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 운동화까지 빨며 챙겨준 관장님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그만큼 힘들고 거친 경기였다.

●“7대기구 정복 이르면 내년초 도전”

초반부터 난타전이었다.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상대도 지지 않고 맞받았다. 1~2라운드 김주희가 얼굴에 펀치를 허용하는 장면이 2~3차례 포착됐다. 3라운드엔 상대 얼굴에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꽂아넣었다. 그러나 상대 버팅으로 4라운드부터 왼쪽 눈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랐다. 5라운드엔 코피가 터졌다. 눈이 반 이상 감겨 주심이 경기를 두 차례 중단시켰다. 김주희는 “경기 내내 왼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외곽으로 돌았다.”고 했다.

5라운드부터 난타전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7라운드까지 끝도 없이 치고받았다. 김주희는 왼손 잽과 라이트 훅으로 상대 얼굴을 공략했다. 나가와는 맞아가면서도 앞으로 돌진해 주먹을 뻗었다. 8라운드 들어서야 김주희가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김주희는 9~10라운드 포인트로 이어지는 정확한 타격을 연이어 성공했다. 결국 판정승했다. 이제 목표는 7대 기구 가운데 남은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을 따는 것이다. 스승 정문호 관장은 “이르면 내년 초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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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9-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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