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증거 확보 남은 시간 10일… 檢 칼날 세웠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증거 확보 남은 시간 10일… 檢 칼날 세웠다

김양진 기자
입력 2016-11-24 23:10
수정 2016-11-2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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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거침없는 압수수색 왜

최순실(60)씨 국정 농단 사태 관련 검찰 수사가 공세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최씨 등을 기소한 뒤에도 연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등 거침이 없다. 다음 달 초쯤 특검 수사가 시작될 예정이고, 따라서 검찰엔 시간이 길어야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지난 사흘간 압수수색한 곳만 보더라도 이화여대(22일), 국민연금(23일), 기획재정부와 롯데·SK(24일) 등 수십 곳에 이른다.

특히 기획재정부는 부지불식간에 검사와 수사관들이 들이닥치는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8월 재정경제부 시절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았지만 사전 조율을 통한 자료 제출 형식이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롯데그룹 정책본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대기업들의 ‘브레인 조직’들도 그간 검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강제수사를 자제해 오던 곳이다.

소환자들도 장차관 출신 고위관료나 대기업 총수 등 각계 ‘VIP’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단기간에 기소 여부 등 결론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검찰이 이처럼 수사의 폭을 넓히고 속도를 높이자 일각에선 검찰이 실질적인 수사 성과보다는 특검 수사를 의식해 의욕만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검찰의 주장은 사뭇 다르다. 어차피 특검에 바통을 넘겨주더라도 지금의 수사 상황이 고스란히 특검으로 넘어가고 검찰 수사팀 인력 또한 상당수가 특검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사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지금 검찰 수사대상은 대부분 고소·고발되거나 수사 의뢰된 것들”이라면서 “곧 활동을 시작하는 특검이 ‘검찰의 수사 지연 등으로 증거 확보가 안 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이미 검찰은 특검과 한배를 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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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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