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정운호 도박 무혐의’ 수사만 제외 … 檢, 윗선 감싸기?

‘2년전 정운호 도박 무혐의’ 수사만 제외 … 檢, 윗선 감싸기?

김양진 기자
입력 2016-05-31 23:06
수정 2016-06-0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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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마일리지 등 증거 제출에도 2014년 형사3부 “증거부족” 무혐의

법조계 “작년 도박건만 청탁했겠나”
“당시 중앙지검장인 검찰총장에 불똥 튈까 우려… 소극적 수사한 듯”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게이트 관련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원정 도박 수사팀에 대한 의혹 수사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변호사가 맡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관련 사건 중 유독 2014년 무혐의 처리된 원정 도박 사건만 수사 대상에서 빠진 데 대해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김수남 현 검찰총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다른 건들과 달리 해당 건에만 로비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2014년 7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정 대표의 원정 도박 혐의 사건을 송치받아 4개월가량 수사를 진행했다. 2012년 6월에 닷새 동안 정 대표가 약 300억원 규모의 도박을 벌였다는 내용이었다. 카지노 마일리지 적립 내용 등 증거도 제출됐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정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사업차 마카오를 자주 왕래했고, 정 대표 이름으로 마일리지가 적립된 것일 뿐”이라는 정 대표 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수사로 정 대표가 2012년 3월~2014년 10월 마카오 등 해외에서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2014년 수사에서는 결과적으로 정 대표가 상습 도박자라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檢 “경찰도 무혐의 송치… 청탁 없었다”

이 두 사건 모두 홍 변호사가 정 대표로부터 2억~3억원씩 받고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검찰은 지난 30일 홍 변호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지난해 사건 수임료는 중앙지검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봤지만 2014년 사건 수임료는 청탁 명목이 없었다는 상반된 결론을 내렸다.

형사사건 전문인 한 변호사는 “2011년 9월에도 홍 변호사가 서울시 고위 관계자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2억원을 받는 등 청탁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식에 맞지 않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2014년 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을 이끌었던 김수남 총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판단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변호사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2014년 수사팀은 놔두고 재판부의 판단에 맡기는 ‘적의처리’ 결론을 낸 지난해 수사팀만 문제 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검찰이 수장을 보호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2014년 사건은 경찰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넘겨 (정 대표 측이) 검찰에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정 대표 역시 ‘2014년에는 홍 변호사를 통한 청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홍만표·정운호 오늘 영장심사 불출석

한편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정 대표의 상습 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의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불필요한 통화나 접촉 단서가 나오면 해당 수사진의 금융계좌 등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실제로 홍 변호사 등과 통화 기록이 있는 검사 등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관련 사건을 맡은 경찰과 판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홍 변호사와 정 대표는 1일로 예정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검찰의 수사 기록만을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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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6-06-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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