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6-17 22:24
수정 2017-06-1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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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 문화제 열려

“거짓은 내려가고 진실은 올라왔는데, 더 좋은 세상이 왔는데, (더 좋은 세상이) 오고 있는데, 당신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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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고인의 동료였던 민간 잠수사들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은 김 잠수사가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김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씨가 추모 문화제에 참석했다. 그는 울먹이며 세상을 떠난 남편을 불렀다.

“그토록 기다렸던 세월호가 3년 만에 깊은 바닷속에서 올라왔어요.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를 봤는데, 당신 생각에 온 마음과 몸이 무너지고 아팠습니다.”

김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뒤 7일 만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민간 잠수사 자격으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후로 트라우마와 잠수병에 시달리다 결국 잠수사 일을 그만뒀다.

김 잠수사는 2015년 12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청문회에서 정부 책임자들이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김 잠수사는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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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민안전처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선 당시의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 잠수사. JTBC 방송화면 갈무리
2015년 9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민안전처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나선 당시의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 잠수사. JTBC 방송화면 갈무리
또 지난해 4·13 총선 당시에는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차량을 운전하는 등 자원봉사를 하면서 박 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잠수사를 그만 둔 후로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워 팔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등 힘들게 생계를 유지해오던 김 잠수사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6월 1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추모 문화제는 4·16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등이 주최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포함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7명, 그리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고인과의 첫 만남에서 나눴던 말을 기억한다. 그는 ‘희생자 304명을 다 수습하지 못한 자신들이 죄인’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람을 구하고자 했던 사람이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들이 모두 처벌받도록 하는 것이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고인을 잊지 않겠다. 은인이자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도 함께 했다. 그는 “김 잠수사는 정부가 세월호 수중수색을 중단한다 했을 때 선상에서 격렬히 저항하고, 구조 실패 책임을 민간 잠수사들에게 떠넘기려 한 정부에 격렬하게 저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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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진도서 동상 제막식
‘세월호 의인’ 김관홍 잠수사 1주기 진도서 동상 제막식
박 의원은 이어 민간 잠수사 등 세월호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피해 구제와 의료 지원을 위한 일명 ‘김관홍 잠수사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면서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김 잠수사의 동상이 전남 진도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의 동상 제막식은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진행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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