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비관 모방 자살 도미노

생활고 비관 모방 자살 도미노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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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청년 백수 “건보료 밀려…”

지난달 26일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이후 모방 자살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제난에 시달리던 30대 남성이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생활고 비관 자살이 계속되고 있다.
송파 세 모녀 추모의식
송파 세 모녀 추모의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소속 성직자 등 종교인들이 5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 추모기도회에서 지난달 26일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 모녀를 위한 추모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쯤 관악구 신림동 고시원에서 이모(31)씨가 연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가 며칠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시원 총무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3월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했던 이씨는 4㎡가 되지 않는 고시원 방에 살며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개인용 컴퓨터에는 ‘건강보험료가 밀려 있다. 몇 달치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내용의 메모와 최근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의 입사지원서가 발견됐다. 또한 유서에는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이후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고 ‘집이 가난하다’는 등의 글을 퍼뜨린 같은 반 학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40대 남성이 생활고를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 낮 12시쯤 울산 북구 신천동의 한 주택가 공터에 주차된 엘란트라 승용차에서 윤모(45)씨가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윤씨는 약 1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일감이 끊겨 생활고를 겪었지만 헤어진 아버지가 살아 있다는 점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을 얻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익산시 동산동에서는 4일 A(35·여)씨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들(7), 딸(2) 등과 함께 연탄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중태에 빠졌고 아들은 사망했으며 딸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못 살겠다. 화장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수도권·중부권 광역의회와 ‘지방의회법’ 제정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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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4-03-0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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