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레드향 농가 ‘숨통’… 제주 첫 ‘에어냉각조끼’ 보급

폭염 속 레드향 농가 ‘숨통’… 제주 첫 ‘에어냉각조끼’ 보급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4-08 15:34
수정 2026-04-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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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고령화에 온열질환자 전국서 상위권
압축공기 이용 냉기 만들어 몸에 직접 분사
신체 온도 평균 13.8%, 습도 24.8%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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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여름 제주 레드향 농가에 폭염 식혀주는 ‘에어냉각조끼’를 처음 보급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올여름 제주 레드향 농가에 폭염 식혀주는 ‘에어냉각조끼’를 처음 보급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올여름 제주 레드향 농가에 농작업 중 체온을 낮춰주는 ‘에어냉각조끼’가 처음 보급된다.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 속에서 농업인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현장형 기술 지원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서귀포시 레드향연구회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극한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사업비 6340만원을 투입해 에어냉각조끼를 비롯한 온열질환 예방 장비를 보급한다.

센터는 6월까지 에어냉각조끼와 함께 공기압축기(에어컴프레서), 온열지수 측정기, 보냉용품 등 장비 일체를 설치하고 7월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에어냉각조끼는 압축공기를 이용해 냉기를 만들어 몸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보텍스 튜브’ 기술을 활용해 고압 공기를 고속 회전시키면서 냉기와 열기를 분리한 뒤 저온 공기만 조끼 안쪽으로 보내 체온을 낮춘다.

농촌진흥청이 2년간 개발과 실증을 거쳐 2020년 산업재산권으로 등록한 기술로, 착용 시 일반 작업복보다 신체 내부 온도는 평균 13.8%, 습도는 24.8%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제주지역의 높은 온열질환 발생률과 농촌 고령화가 배경이 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전국 온열질환 응급실 환자는 4460명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특히 제주는 인구 10만명당 15.8명으로 전남·울산·경북에 이어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7월부터 현장 적용 후 온열질환 예방 효과와 함께 사용 편의성, 작업 활동성 등에 대한 농업인 만족도를 조사해 확대 보급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현희 농촌지도사는 “농촌 인구 고령화와 함께 극한 폭염은 농업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방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산해 안전한 농업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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