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마약왕’ 박왕열 마약 밀수·유통 혐의 대체로 인정… 구속영장 신청

[속보] ‘마약왕’ 박왕열 마약 밀수·유통 혐의 대체로 인정… 구속영장 신청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6-03-26 14:48
수정 2026-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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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4.6kg 밀수·30억 대 유통혐의
27일 영장심사·신상공개 여부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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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째려보며 “넌 남자도 아냐” -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며 한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손가락질을 하면서 “넌 남자도 아녀(아니야)”라고 말을 내뱉고 있다.  뉴스1
기자 째려보며 “넌 남자도 아냐” - ‘마약왕’ 박왕열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압송되며 한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손가락질을 하면서 “넌 남자도 아녀(아니야)”라고 말을 내뱉고 있다. 뉴스1


경찰이 이른바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에 대해 필로폰 밀수와 수십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를 적용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국제 밀수 조직을 지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필로폰 4.6kg 밀수와 시가 약 30억원 상당의 마약류 국내 유통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범행과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왕열은 전날 임시 인도된 직후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가 국내 송환되기 전 이미 공범 수사를 통해 확인한 2건의 마약 밀수 사건과 전국 단위 유통망 운영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조사 결과 박왕열은 필리핀 수감 중이던 2024년 6월 공범에게 지시해 필로폰 1.5kg을 커피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으로 들여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kg을 캐리어에 담아 김해공항으로 반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위치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약 4.9kg을 비롯해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kg, LSD 19정, 대마 3.99g 등이다. 시가로는 약 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지금까지 판매책 29명과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 등 모두 236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 상태다. 경찰 안팎에서는 단순 투약자까지 포함하면 관련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왕열은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지만, 일부 불리한 진술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의 진술과 확보된 증거를 대조해 범행 지휘 여부와 수익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신병을 인도받은 직후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마약 반응 검사를 실시했고,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범죄 수익 추적팀을 별도로 운영해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포통장을 이용한 현금 입금 방식이 주로 사용됐지만, 이후에는 가상화폐를 통한 거래로 전환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2대와 가상화폐 거래 기록을 분석해 범죄 수익 규모와 은닉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7일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신상공개위원회도 열려 박왕열의 얼굴과 신상 공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박왕열은 국내에서 다단계 금융 사기를 벌이다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 현지에서 교민 3명 살해 사건과 탈옥,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려 왔다. 필리핀 법원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은 뒤에도 교도소 안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내 마약 조직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논란이 됐다.

정부는 9년 넘게 필리핀 당국과 송환 협의를 이어왔고, 이달 초 정상회담을 계기로 임시 인도가 성사됐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해외 거점 마약 조직의 국내 유통망을 뿌리째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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