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만명 동시투약분’ 밀반입·제조·유통… 마약사범 122명 무더기 검거

‘56만명 동시투약분’ 밀반입·제조·유통… 마약사범 122명 무더기 검거

안승순 기자
입력 2026-02-10 10:17
수정 2026-02-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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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발 마약 제조·유통 점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마약류와 범죄수익금(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동남아발 마약 제조·유통 점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마약류와 범죄수익금(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의 마약류를 들여온 뒤 국내에서 제조·유통한 점조직 일당과 투약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밀반입책 A(43)씨 등 122명(47명 구속)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 67명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3개월 동안 필로폰, 케타민, 합성대마 등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한 뒤 빌라에서 제조해 전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55명은 이를 구입해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밀반입책 A씨 등 20~40대 5명은 베트남·태국·필리핀 등지에서 대마·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MDMA) 등의 마약류를 국제우편을 통하거나 직접 운송해 인천공항으로 몰래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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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숨기는 장면(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마약을 숨기는 장면(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유통책과 운반책들은 폐쇄회로(CC)TV 등 추적을 피해 대부분 야산 등지에 다량의 마약을 은닉했다. 이들은 이동할 때 수시로 옷을 갈아입거나 현금만 사용해 여러 차례 대중교통을 환승하고, 일정한 주거지 없이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에 철저히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피의자 가운데 C(24)씨는 직접 주택가에서 대마와 환각버섯을 재배해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교 또는 사회 친구 2~3명이 함께 마약을 유통하거나 10대 후반 미성년자 운반책이 성인 지인을 끌어들여 마약을 유통하다가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텔레그램 등 보안성이 높은 매체를 통해 지시사항을 전달받았고, 대금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으로 지불받아 추적을 어렵게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지시사항을 하달한 ‘상선’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20~40대며, 일부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에 가담한 경로는 채무를 변제하고자 ‘고액 아르바이트’를 찾아보던 중 유입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20대는 사이버도박으로 인한 채무, 30~40대는 사업 실패나 신용대출 채무를 변제할 일자리를 검색하던 중 고액 보수를 약속받으며 마약 유통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마약류 총 35㎏(합성대마 19㎏·필로폰 500g·케타민 130g 등 10여 종)을 압수했다. 이는 4만 5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시가로 약 376억원에 달한다.

마약을 팔아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현금 1억 3000여만원도 압수하고, 4억 5000여만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동남아발 마약류 밀반입이 조직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국제공조 등 수사 확대로 해외 총책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며 “최근 신설된 가상자산 전담팀 등을 통해 마약 거래 대금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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