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서 벌어 이승서 쓰는 물질”… 해녀 명맥 잇는 전국해녀협회 첫발

“저승서 벌어 이승서 쓰는 물질”… 해녀 명맥 잇는 전국해녀협회 첫발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9-21 07:49
수정 2024-09-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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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녀협회 초대회장에 김계숙, 부회장에 성정희 선출
8개연안 시·도 1만여 숨비소리 하나로… 해녀문화 전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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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 제공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전국해녀협회 창립은 오랜 시간 바다와 함께해 온 해녀어업인의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 낸 값진 결실입니다.”

전국해녀협회 초대회장을 맡게 된 김계숙 제주해녀협회장이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에서 “뜻깊은 순간을 맞아 매우 감격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주에서 전국 1만여 명 해녀들의 권익 향상과 해녀문화 보존을 위한 구심점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를 주축으로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남, 충남 8개 연안시도의 해녀대표 대의원 62명과 전국 해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해녀협회는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협회는 각 시도별 지회를 통해 전국 1만여 명 해녀어업인의 권익 향상과 위상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전국 해녀어업유산의 보존과 전승, 세계화에 기여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창립총회에서는 협회를 이끌어 갈 임원진도 선출했다. 초대회장으로는 김계숙 제주해녀협회장이, 부회장으로는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이 선출됐다. 이사에는 강원 이정숙, 경남이순덕, 부산 김정자, 울산 이두리, 전남 박춘례, 충남 주은희 해녀대표가 선임됐다. 감사에는 경남 최명숙, 제주 강명선 해녀가, 사무국장으로는 제주 고송자 해녀가 임명됐다.

창립총회 후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영상을 통해 협회 창립을 축하했으며, 8개 연안시도 자치단체장들도 서면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해녀는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이어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며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해녀들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만 여명의 해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제주해녀들은 지난해 3000명 선마저 붕괴해 2839명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해녀 중 70세 이상이 60.3%, 60세 이상이 90.3%로 해녀 고령화가 심각하다.

‘호이익~호이익~’하고 내뱉는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수심 20m까지 내려가 턱까지 올라온 숨을 한계까지 붙잡고 작업한 후에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한꺼번에 토해내는 소리다. 그만큼 해녀들의 물질은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쓰는 물질’이라고 할 만큼 고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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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에서 참석한 전국 해녀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에서 참석한 전국 해녀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전국해녀협회 설립은 해녀 수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라는 시급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해녀어업인 육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전국 해녀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문화를 보존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도는 지난해부터 해녀문화 보전정책의 일환으로 제주가 주축이 돼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지역별 순회 토론회를 5차례 개최했으며,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협회 설립의 필요성을 널리 알렸다.

올해 4월 전국 연안시도의 해녀 담당팀장들로 구성된 행정실무협의회 발족을 시작으로, 6월에는 각 시도 해녀 대표들이 참석한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8월에는 준비위원회를 통해 정관 방향 및 사업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창립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다.

전국해녀협회는 연내에 사단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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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제주도정은 해녀 보존 정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협회의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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