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화환 멈춰달라” 호소한 학부모 글… 비판 여론에 삭제

“근조 화환 멈춰달라” 호소한 학부모 글… 비판 여론에 삭제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7-20 15:29
수정 2023-07-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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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극단선택 초등학교에 추모 화환 행렬
한 맘카페 글 “슬프지만 어린이들 생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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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20대 여교사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20대 여교사가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023.7.20 연합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0대 여교사가 극단 선택을 한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한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가 생긴다는 이유를 들며 “화환과 꽃다발을 멈춰달라”는 글을 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신을 해당 학교의 ‘평범한 학부모’라고 소개한 A씨는 20일 오전 한 맘카페에 ‘부디 화환과 꽃다발을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저 역시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학교로부터 어떤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고 제 자녀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이 아침 이미 길가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는 기자 양반들, 유명한 유튜버분들 그리고 아름답지만 너무 슬픈 근조 화환을 뚫고 제 아이를 어떻게 등교시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이어 “국화꽃을 놓는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 학교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슬픈 일이 생긴 곳인 동시에 또한 어떤 어린이들의 생활공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저희에게 부디 조금의 시간을 달라. 어른들의 급한 슬픔으로 어린이들의 생활공간을 덮지 말아 달라.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가득 덮고 있는 근조 화환의 크기가 우리가 느끼는 슬픔의 크기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근조 화환을 멈춰달라는 것이 애도를 멈추라는 뜻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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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2023.7.20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2023.7.20 연합뉴스
A씨는 또 “아이들에게 트라우마 없이 사건을 잘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엄마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글을 본 맘카페 회원들 다수는 A씨가 자기 아이만 생각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죄송하지만 지금은 아이보다 돌아가신 선생님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보인다”, “학교에서 죽지 않으면 억울함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던 23살 사회 초년생 교사분에게 이 정도 예의는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과정 또한 아이들이 배워야 하고 지나가야 하는 문제여서 추모는 필요하다고 본다” 등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회원들은 “아이가 저학년이라 저도 아직 설명을 못 했다. 학교 앞이 이렇다면 전 오늘 아이를 학교에 못 보낼 것 같다”, “저는 이 학교 아이 엄마는 아니지만 학교에서 며칠 휴교하면 좋겠다” 등 댓글을 달며 A씨의 의견에 동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진 후 A씨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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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2023.7.20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앞에 추모 화환들이 가득 놓여 있다. 2023.7.20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이 학교 1학년 담임인 B(23)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B씨가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됐는데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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