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몰리는 ‘가성비 맛집’ 공공기관 구내식당...인근 식당가는 “손님 줄어” 푸념

직장인 몰리는 ‘가성비 맛집’ 공공기관 구내식당...인근 식당가는 “손님 줄어” 푸념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3-03-29 15:36
수정 2023-03-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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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직장인은 하루 500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외부인이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직장인은 하루 500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외부인이다.


29일 오전 11시 20분, 점심시간이 10분이나 남았지만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직장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구내식당 맛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외부인 출입이 가능하다. 강남에서 한 끼 7000원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데다 식단 구성도 좋아 점심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몰린다. 식당을 운영하는 양옥진(50)씨는 “점심을 기준으로 하루 500~600명 정도가 오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외부인”이라고 설명했다. 식당을 찾은 위지은(28)씨는 “주변 식당의 가격이 너무 올라서 최근에는 이곳에서 주로 점심을 해결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1년 전보다 7.5% 올랐다. 지난해부터 고물가가 이어진 탓에 최근에는 1만원으로도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얇아진 지갑 사정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부인 출입을 중단했던 구내식당이 하나둘씩 다시 문을 열자 더 많은 사람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는 추세다. 5000원 안팎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 가운데 일반인 출입이 가능한 식당 목록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36)씨는 “구내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 달에 10만원 이상은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민간기업의 구내식당은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은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찾는다. 서울시만 해도 25개 구청 가운데 16개 구청이 일반인에게 구내식당을 개방하고 있다. 구청 구내식당의 한 끼 가격은 4000~6000원 수준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하루 평균 250~300명 정도 외부인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구청뿐 아니라 세무서, 국민연금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도 외부인이 많이 찾는 구내식당 맛집에 포함돼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외부인 개방은 지금의 경제적 상황이나 구내식당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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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공기관 인근 상인들은 “주변 상권을 다 죽인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을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는 각 지부의 숙원사항”이라며 “물가가 올라 식재료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구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65)씨도 “손님이 줄어들어 더 이상 가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 김모씨는 “구내식당 개방 이후 매출에 타격이 상당하다”며 “하다못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구내식당 운영을 멈추면 안되는거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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