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자제를” vs “이동권 보장”…오세훈·전장연 면담 결국 ‘빈손’

“시위 자제를” vs “이동권 보장”…오세훈·전장연 면담 결국 ‘빈손’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3-02-03 00:11
수정 2023-02-0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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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22년간 외쳐도 외면”
오 “기재부에 요구사항 전달”
탑승 시위 재개 여부 3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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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2일 시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2일 시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전장연 박경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지하철 운행을 멈추는 시위는 이제 그만 멈춰 달라.”(오세훈 서울시장)

“22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외쳐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여 온 전장연과 오 시장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지난달 4일 오 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장연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해 면담 논의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오 시장은 전장연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키는 시위만은 이제 그만둬 달라고 요구했고, 전장연은 이동권 보장을 위한 예산 배정을 요청하며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유지했다.

오 시장은 2일 오후 서울시청 8층에서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박 대표와 약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면담 중간 탈시설 예산 문제를 두고 다소 언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대체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인 지하철을 세우는 것은 철도안전법상 중형에 처해지는 범죄”라면서 “대놓고 법을 무시하시는 데도 경찰은 전장연을 제대로 처벌을 못 한다. 법을 대놓고 무시하는 전장연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사회적 강자”라고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은 사회적 강자와 약자로 나누는 이분법적 문제가 아니다”면서 “2001년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를 타다 사망한 사고 이후 22년 동안 장애인 이동권을 외쳤지만 서울시가 약속했던 100% 엘리베이터 설치는 지켜지지 않았다. 사망에 대해서도 사과 한 번 듣지 못했다”고 맞섰다.

박 대표는 탈시설 문제와 관련해 “장애인 이동권에 관련된 문제다. 예산배정이 필요하다. 오 시장께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장연을 만나라고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실장은 “전장연이 요구하는 탈시설 지원 예산인 활동지원 예산을 반영하려면 24시간 장애인 활동지원 보조인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장애인 한 명당 연 1억 5000만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시설환경 개선으로 자립을 돕는 방법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장애인에게만 예산을 배정할 순 없다”면서도 “기재부 장관에게 전장연의 요청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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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30분보다 20분가량을 넘겨 마무리된 면담은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전장연은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3일 오전에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2023-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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